어젯밤, 영화는 커녕 끙끙댈 일이 있어 '나 혼자 산다'의 한 여자 개그맨과 야구선수 황재균의 일상으로 위로를 받고 잠에 들었다. 퇴근하면서까지 '금요일을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는데. 아, 쉽지 않았다. 연말정산이 다가오고, 내년 2월, 혹은 3월 월급날에 맞 볼 '쓰라림'을 줄이기 위해 증권사에 'irp 계좌'를 개설하려던 것이 하룻밤을 온통 잡아먹고 말았다. 마침내 해냈으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했다. 증권사에 전화를 또 해 봐야 되겠다.
사실 이미 서너 번의 통화를 했다. 지난해와 달리 요번 증권사 직원들의 목소리를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왤까? 올 주식 시장의 무딘 성장 때문일까. 아님 내 요구의 내용이 지나치게 지루해서일까. 어쨌든 다시 또 한번의 통화는 꼭 필요한데. 부디 단 한 번의 통화로 끝났으면 싶은데, 증권사의 직원들은 친절하게 모두 가르쳐주지 않았다. 아하, irpr계좌 비대면 계설은 수수료가 없어서인가?
솔직히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휴대폰으로 주민등록증 찍어 올리기에 서너 번을 실패하고서는 사실 그만둬버릴까도 싶었다. 그러나 해야 했다. 몇 년 전부터 연말정산으로 인해 세금 관련하여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 '개같은~'을 몇 번이고 내뱉으며 나도 ngo를 하나 만들어볼까 신중하게 고민하기까지 했으니. 그래, 과연 나라가 나를 위해 뭘 해 주냐? 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글쎄.
아무튼 연말 정산에 대해서는 어서 좀 고민을 해 봐야 되겠다. 어찌해야 좀 덜 뜯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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