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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록음악을 듣느라고 늦게야 씻었다.
열한 시가 넘어 반신욕을 시작하였다.
욕실에서 나오니 열두 시가 넘어가 있고.
내 긴 머리는 높아져 있는 공중 습도의 기운에 밀려 축축하다.
이를 어찌한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왼 손으로는 머리카락을 털어대면서 히스 레저를 그리다 보니 '할아버지의 표정'이 되어 있다. 멈춘다.
어서 자야 할 텐데.
새 날(이미 오늘이지만) 아침 일기는 두 건이나 되는데.
어제 아침 뒷이야기가 길다. 꼭 써야 한다. 그 감동을 그냥 버리면 안 된다.
그리고 새 날 새 기분의 아침 일기도 꼭 써야 한다.
그렇담 어서 자야 하는데.
아날로그식 공책 일기도 써야 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문제는 머리카락이 마르질 않는다는 것.
드라이기를 몇 분 돌리다가 멈췄다. 분명 위아래 집에 소음일 텐데 싶어 미안하다.
이를 어찌 하나.
오, 제발, 인간이여.
퇴근하면 바로 씻고 나온 후에 딴 짓인들 해라, 오 제발!
어쩌자고 이 평생을 이런 식이냐.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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