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하루 공개

저 여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어요.

반응형

 

 

저, 여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어요.

 

나의 문장은 어느 것?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한두 달 전이었을 거다. 내 블로그 댓글 창을 검색하다가 눈에 띄는 문장을 쓰신 분의 블로그를 찾았다. 그분은 읽은 책의 리뷰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분이 쓰신 어느 책의 리뷰를 읽다가 얻은 것이 위 문장이다.

 

오늘 내 블로그 글의 주제이며 내용이다.

'저, 여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어요.'

 

마치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침서 역할이 되고자 쓴 책을 발견하게 된 듯싶었다. 무척 인상적인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눈물겨웠다. 지금 내 블로그 생활에 어울리는, 꼭 필요한 문장이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 블로그 운영하고 있는 것에 은근히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해주었다. 살고 있다. 나 살고 있다. 사람들이여, 나 이렇게 살고 있으니 한번 들어보라. 그리고 읽어보라고 쓰고 있는 듯한 내 생활의 기록인 블로그. 애당초 굳이 나 살고 있다는 표식을 위한 블로그 운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자기 존재를 만방에 알리는 문장이겠다. 알린다? 그냥 알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겠다. 외부를 향한 나라는 존재의 공표. 흔적. 운영하다가 보니 은연중에 혹은 가끔 공감을 느끼면서 나를 드러내는 것에 주된 의미를 두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에 딱 어울리는 문장.

'저, 여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어요.'

물론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자기 존재, 즉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자기 내부를 향한 외침이지 않을까.

 

아픈 말이다, 사실은. 내 안에 꼭 튼실하게 여며가면서 내가 함께해야 할 문장이다. 나의 생활 중 이제는 나의 한 촉이 된 블로그 운영을 위하여 꼭 필요한 문장이다. 내가 거두어 안고 다녀야 할 문장이다. 즉 책임 있게 단속하면서 거두어야 할 문장이라는 거다.

 

어느 작가는

'글을 쓰려고 하는 이들이여, 댓글 등에 치중하지 말라. 진짜 글을 읽어라.'

고 말하지만, 가끔 댓글 읽기를 하다 보면 문득 나를 정면에서 치는가 하면 다독이는 문장이 있으니 그중 귀한 문장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내가 오랜만에 댓글을 읽고서 간절하게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이었다.

'저, 여기, 여전히, 이렇게 살고 있어요.' 

꾸준하게 실천하면서, 즉 내 생이 흐르는 세월의 물 위에서 소용돌이치면서 굵게 닳아가는 가운데 형성될 그 견고함을 실천해야 한다. 내 영혼의 심지에 못 박아 성찰해야 할 문장이겠다. 반드시 건강하게 사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경고한 문장일 수도 있겠다. 공개하는 글은 모두의 심장에 들어앉을 문장이므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