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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음악

조장혁 최종 우승 : 불후의 명곡 김수철 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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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혁 최종 우승 : 불후의 명곡 김수철 편 1부

 

조장혁 최종 우승 - 구음 김시원도 꼭 들먹이고 싶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그의 음악은 아주 가끔 내 일상으로 모셔오는 정도다. 그의 음악을 들으면 우선 복받친다. 내 심장을 뒤흔들고 나의 뇌 신경세포들을 마구 휘어잡고 노니신다. 내 생 온갖 것을 슬로비디오로 돌려보게 한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속을 뒤틀게 하기도 한다. 그런, 온갖 감정을 내 안에서 내뿜게 하는 그의 음악이 어떤 때에는 무섭기도 하다. 특히 나는 그의 '기타 산조' 류를 참 좋아한다. 

 

김수철이다. 작은 거인. 맞다. 그는 '작은 거인'이다.

 

여전히 작은 거인 김수철.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오픈 무대의 그, 김수철은 여전했다. 기타의 일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 그의 연주 모습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품새 및 소리였다. 그의 무대 끝에 나는 위 아랫집에 염치 불구하고 마구 박수 소리를 휘날렸다. 반갑고 기뻤다. 살고 있음을 내게 느끼게 했다. 고마웠다. 그의 음악 생활 45주년을 기념할 겸 불후의 명곡 전설로 무대가 꾸며졌다. 등장하는 가수들이 대단했다. 2부로 진행된다. 다음 주에도 나는 토요일 그 시간에 저녁 식사를 거실 보조책상인 나의 '드로잉용 책상'에 앉아서 할 것이다. '불후의 명곡 김수철 편 2부'를 감상하고 있을 거다. 사실 2부가 더 기대된다.

 

 

1번 타자 

리사&알리&스테파니&황우림 <내일>

 

뮤지컬 디바 4인방이 출격한다는 메시지가 띄워졌다. 네 사람의 예전 불후의 명곡 출연 영상이 보이면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다음. 솔직히 쓴다.

 

리사&알리&스테파니&황우림 <내일> -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넷 각각은 노래들을 참 잘하는 줄로 안다. 노래를 잘한다고 모두 대중의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네 가수를 나는 각각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잘 안다. 객관적으로 말이다. 디바 넷이니 어쨌든 대단한 편곡으로 멋진 노래를 해내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했다.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관객의 기대에는 크게 맞닿았나 보다. 2승을 했던가. 아, 1승? '내일'이 '내일'답지 않아서 실망이 컸다. 김수철의 '내일'도 아니었고, 그들 네 여인의 '내일'도 떠오르지 않았다. 이것은 내가 지닌 선입견으로 인한 몰이해, 혹은 내 편견, 아, 또 하나 기대가 컸을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요란만 하다는 생각이었고 화음의 조화도 느낄 수 없었고. 각각 어떤 이는 고음, 어떤 가수는 뮤지컬적 요소, 또 어떤 가수는 퍼포먼스가 요란했지만 내게는 와 닿지 않았다. 

 

 

2번 타자 나상현씨 밴드 <싫어 싫어>

다사다망한 나의 요즈음은 새로 등장한 가수를 찾아보는 정도가 못 된다. 이미 알고 있는 가수나 특별히 내가 찾지 않아도 어떤 매체에 의한다거나 소문, 주변인들의 소개로 알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곧잘 알지 못한다. 내게는 새롭게 등장한 인디밴드 출신 대중 가수로 그들이 내게 왔다. 나상현씨 밴드. 거한 학력과 이력을 외쳐주는 패널들과 진행자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이미 '노래를 부르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운명을 사는' 이들이었다. 기대가 컸다. 

 

나상현씨 밴드 -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늘 듣고 사는 그룹 음악으로는 이미 단단하게 실력을 쌓았구나 생각되었다. 드럼과 베이스, 기타까지 모두 멋졌다. 보컬의 음색도 꽤 괜찮았으며 곡의 해석도 무난했다. 음역도 꽤 넓고 깊었다. 다만 요즘 같은 시대에 더 독보적인 개성을 갖춰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더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디바 4인방의 노래보다 훨씬 김수철의 곡이다 싶게 노래하였다. 내 귀에는. 내 오감에는. 그러나~

 

순전히 나의 예상을 적기로 하면.

나상현씨밴드 승 예상

리사&알리&스테파니&황우림 1승

 

 

3번 타자 조장혁 <별리>

정 주고 떠나시는 임~

첫 소절이다. 이 부분의 영상을 세 번이나 반복했던가. 의도적인 반복을 지극히 싫어하는 내게도 전혀 싫지 않았다. '현재진행형 레전드 보컬리스트'라는 수식어 그대로였다. 심금을 울리는 독보적 보이스의 무대! 영상을 얻기 위해 열었던 플랫폼에서 읽게 된 조장혁에 대한 칭찬 자자한 글귀들이 그대로 무대에 재현되었다. 그는 참 행복하겠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목소리가 저리 좋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의 가족들도 말이다. 

 

조장혁, 그의 목소리는 천부적이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북과 구음을 연주한 국악인 김시원. 아쉬운 것은 국악으로 받쳐 준 두 연주자(셋이었던가. 북 둘에 또 있었던가?)를 좀 함께 소개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나는 김시원의 구음에 홀딱 반했다. 젊은 사람 같은데 어쩌면 저리도 음악 '별리'에 제대로, 저 목소리의 사람을 무대에 서게 할 수 있었는지. 그, 김시원을 무대에 함께 하게 한 사람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시종일관 겸허함을 밑바탕으로 조장혁은 노래한다. 노래를 강제로 듣게 하지 않는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자연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럽다. 참 열심히, 구구절절하게 음악을 선 된다. 그렇게 노래해주는 조장혁이 늘 고맙다. 

 

나도 이런 노래, 조장혁의 목소리로 내 앞길을 걱정해 줄 이 있다면 '짝 잃은 외기러기'가 한 번 되어봄직도 싶다. 아름다운 노래였다. 조용히 제 생활을 하면서 어떤 요란스러운 꾸밈없이 자기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꽉 채우는 조장혁을 나는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내 원픽이었던, 어느 가수하고도 무척 친하다는 것이 내가 조장혁을 좋아하는 큰 요인이기도 하다. 조장혁은 알까? ㅋ.

 

조장혁 1승 예상

조장혁 1승

 

 

4번 타자 안예은 <나도야 간다>

독보적 음악성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다채로운 건반 연주와 함께하는 복고 스테이지!

그녀 안예은의 무대 이전에 자막으로 띄워진 문구였다. 맞다 생각한다. 그녀의 음악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독창성이 있다. 황금 매력이다. 음악도 상당한 수준의 곡이다. 소리 역시 참 매력적이다. 

 

참 대단한 안예은.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문어쏭'도 있나 보다. 들어볼 예정이다. 그녀의 음악들은 국악과도 매치가 잘 된다고 여겨진다. 언제 국악 무대에 춤으로 안무를 하여 올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그녀의 음악을 들을 때면 한다. 김수철의 국악과 연계된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나는 오늘 안예은의 무대를 상당히 기대했다. 

 

선곡이 아니다? 아니다. 선곡이 아니라 불후의 명곡 같은 경연형 무대에는 오늘 그녀의 편곡이 어울리지 않았다. 그녀의 콘서트에서 가볍게 꾸밀 수 있는 무대였다면 좋았을 거다. 물론 편곡의 수준이 낮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녀의 음악성을 내 아마추어적인(?) 분석으로 보면 대단한 수준이다. 다만 관객이 표로 심사하는, 간절히 마음 닿기를 희망하면서 보고 듣는 관객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녀의 콘서트에 한번 가고 싶다. 나는 그녀의 '죽음에 관한 4분 15초' 같은 노래를 참 좋아한다. 가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그녀가 나보다 훨씬 오랜 세월을 살아낸 듯 느껴진다. 그녀의 노래는 참 깊고 넓다.

 

조장혁 2승 예상

조장혁 2승

 

 

5번 타자 xikers(싸이커스) <젊은 그대>

차세대 글로벌 대세돌이라고 소개되었다. 처음 보는 그룹이다. 당연하다. 나는 바쁘니까. 한데 그들의 음악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해있단다. 예전 같으면 당장 그들 음악을 들었건만 현재의 나는 그렇지 못하다. 무지하게 바쁘다. 어쨌든 그들 소속사 그룹 선배가 이곳 불후의 명곡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기에 제법 기대했다.

 

젊은 그들 '싸이커스' 스크린숏으로 가져옴

꽤 괜찮았다. 청량했다. 사랑스러웠다. 그들을 소개하는 자막대로 노래를 소화하는 것이 제법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안무도 노래에 딱 맞게. 

 

청량과 사랑스러움을 초과한 무엇이 없었다. 나는 사실 'k 그룹 음악'이라도 철저하게 음악성이 갖추어지지 않은 이상 크게 감동하지 못하는 냉혈인이다. 조금 더 열심히 음악성을 기른다면 좋은 음악을 내놓을 수 있겠다. 이것은 오늘 무대로 이야기하는 것. 그들의 음악을 들어본 후 다시 평을 올려야 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바쁘므로. 이것으로. 다만 '젊은 그대'라는, 김수철 음악이라는 것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꽤 기울였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들의 앞으로를 기대하기로 하고~

 

조장혁 3승 예상

조장혁 최종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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