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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바로 쓰고 바로 읽기

주야장창 · 주야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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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

 


 

곱고 이쁜 후배와 차 한잔을 하는데

우리들이 나눴던 대화가 이랬다.

"요즘 주식 어때?"

 


"뭐 몇 백 깨졌겠죠. 잊고 살아요."

"엥? 분노를 가지라더라야."

"엥? 누가요?"

"유튜브 '삼프로'라는 곳에서 진행자이신 김프로 님이 그러시더라야."

"......."

 


 

"진정한 주식쟁이는 자기 주식이 마이너스가 되면 분노하면서 쇄신을 꿈꾸라고 그러시더라고."

"그래서 선배님은 어떻게 분노하고 계시나요?"

"흐으, 그래서 요즘 이빨 으득으득 깨물면서 분노하고 있단다."

"그래서 막 오르던가요?"

"......."

"분노해봤자 잖아요. 주야장창 분노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우리나라는 정말 주식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닌 듯싶어요. 어서 나오려고요."

 


 

주식 이야기는 계속되었지만 끊임없이 내게 머문 것은 한 낱말이었으니 '주야장창'이었다.

나는 '주야장천'을 알고 있는데~

 

주야장창과 주야장천 중 어느 낱말이 어울릴까. 

 

주야장창은 아니다.

이것도 귀에 들려오는 대로 소리가 입에 녹아 밖으로 내뱉어진 언어습관에 의한 것이 아닌가 싶다.

 

 

 

 

'주야장천'은 '晝夜長川'이다. 

 

晝 : 낮 주, 夜 : 밤 야, 長 : 길 장, 川 : 내 천

'밤낮으로 쉬지 않고 계속하여~'

 

(공자(孔子)의 《논어(論語)》 : '밤낮으로 쉬지 않고 주야장천 흐르는 물이 다하지 않아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와 같으니 사람은 여기서 배울 것이 있다' <두산백과 참조>)

의 뜻을 지녔다. 

 


 

- 주야장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봐야 해결되지가 않더라. 

- 주야장천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사법고시에 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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