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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지상에 앉혀놓은 천상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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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앉혀놓은 천상의 사랑을 받았다.

 

 

 

 

 

출근길 아담한 공원

늙은 동백 몇 아래

붉은 사랑이 앉아 있었네.

 

겨우내 진즉

벌겋게 눈 뜨고 

사람 겨울을 동행해 온 동백

 

돌덩이 짐 진 양

무거운 몸 이고 지고

조석을 걷던 한 여자

 

발아래 

뚜벅뚜벅 걸음 밑에 숨겨둔 그녀의 꿈

더딘 노인 흐린 움직임을 마중 나갔다가 스러졌다는 소문

 

어떤 이가 앉혀놓은 천상의 벌건 사랑 전해받아

어제까지 짓밟힌 앞날

고스란히 호흡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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