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뭔가.
정말이지,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 그래, '연예인(유명 인사)'는 빨면 안 된다.
어제 오후 퇴근길. 남들 모두 다 퇴근하고 가장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해야 했던 나. 늦은 퇴근을 이야기하러 언니에게 전화를 넣었더니 한탄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 이를 으짠다냐?"
한양, 강남에 살아도 남도 여자의 출생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어찌, 사투리 속사포? 내가 지금 속사포를 쏠 참인데?"
"아이, 세상에나, 이를 어찍거나!"
"왜? 말을 해요, 말을 해. 뭔 일인지 말을 해야 할지. 무슨 일 있음, 꼬마 중 누가 아프기라도 해?"
그녀는 최근 한두 달 사이 친손자와 친손녀를 봤다. 손자는 아들네, 손녀는 딸네. 손주와 손녀를 가끔 돌봐주러 가는데 이것이 사는 것일 것 같다고 감탄하던 그녀. 청상과부로 살다가 만난 두 손주와 손녀로 인한 기쁨으로 매일 즐겁던 그녀.
그녀가 말했다.
"아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야, 거, 김~"
"왜, 뭔 일 있음?"
나도 그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언니는 생전 처음 그의 음반을 다섯 개나 사서 주변인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다. 그의 노래를 듣는 것으로 혼자 사는 적적함을 물리칠 수 있다던 그녀. '으짝거나~, 이를 으짝거나~'를 한 열 번을 내뱉으며 그녀가 전화를 끊었다.
화가 났다.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주말이면 나는 이곳 블로그 글을 쓰면서 줄곧 그의 음악을 듣곤 했다. 특히 그의 클래식 연주를 나는 참 좋아한다. 하늘 아래 맹세코, 나는 노래를 잘해야 가수라고 굳게 생각하는 사람. 아, 나는, 심지어 나는 그가 '불후의 명곡'에서 어느 4인조 크로스오버 팀과 불렀던 클래식 음악을 공식적인 강의에 활용하기도 했다. 아, 이런. 그 와중에도 나는 간절히 빌었다.
'부디 어쩌다가, 어쩔 수 없었던 실수였기를!'
눈을 뜬 후 오늘 두세 번 읽은 그에 관한 기사 내용이 가관이다.
'이런 개 같은~'
무엇보다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왜 그렇게 철이 없을까. 누구를 믿고 살까. 서너 번, 공인들로부터 상처가 나를 참 아프게 한다. 사실, 그들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일단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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