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지 섣달 기나긴 밤을 앞두고 당신을 모셔왔습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앞두고 당신을 모셔왔습니다. 동지섣달 기나긴 밤을 앞두고 당신을 모셔왔습니다. 어찌 지내시는지요? 펑펑 펑펑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멀거니 함박눈을 바라보고 있으니 아련히, 어린 시절의 겨울날들이 떠올랐습니다. 함박눈 한 주먹 입에 넣으면 배부르겠다던 당신. 나는 당신 앞에서 당신의 주신 언어 한 줄로 이미 부른 배 두드렸던가요.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윤동주의 1936.12. (추정). 하필 오늘 아침에 읽은 시가 윤동주의 였습니다. 시 속 화자의 상대인 '누나'의 자리에 '엄마'를 넣어 시를 읽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뽀독뽀독, 말끔.. 더보기 아가씨, 아가씨! 아가씨, 아가씨! 눈을 떠서 폰 날씨예보를 확인해 보니 영상으로 기온이 상승했단다. 플러스라는 것만으로도 내가 입고 나갈 코트의 레벨이 바뀔 수 있어 한결 몸뚱이가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내 코트의 레벨은 두터움의 정도이다. 이미 이곳에 쓴 것처럼 나의 겨울 코트의 레벨은 5단계로 나뉘어 있다. 맞나? 내가 어제 입었던 레벨은 점점 두터워지는 추세를 기준으로, 레벨 3이다. 이것도 맞나? 레벨 4 아닌가? 어쨌든 오늘은 레벨 3이나 2로 내려도 될 만큼 기온이 급상승했다. 급강하에서 느껴지는 야멸찬 기운이 급상승이라는 낱말로 자리를 옮기니 솜털이불이 주는 무게처럼 부드러움으로 바뀐다. 우선 상승 기온이 반가워 평소에 하던 버릇은 생략하고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니 머리 뒤로 빗소리가 내린다. 동지.. 더보기 리오넬 메시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 둘이서 춘 더블 댄싱 무대는 황홀했다 리오넬 메시 그리고 킬리안 음바페. 둘이서 춘 더블 댄싱 무대는 황홀했다. 자려고 했다. 내 좁은 심사로는 2시간여 혹은 그 이상 걸리는 월드컵 결승전을 보고 싶지 않았다. 내게 지닌 징크스가 걸리기도 했다. 차라리 안 보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괜찮더라는 것이다. 수면 시작 시각은 자정을 넘긴 후였다. 경기 시작 시각이 이미 지난 때였다. '그래, 잘하겠지, 메시!' 잠이 오질 않았다. 텔레비전을 켰다. 전반전이 반을 지난 시각이었다. 1대 0으로 아르헨티나가 앞서 있었다. 앞서가는 팀이 항상 불안하더라. 1점은 점수도 아니다. 2, 3점은 넣어야 된다, 메시. 메시를 조종했다. 껐다가 다시 켜니 2대 0. 됐다 싶었다. 팀 전제가 움직이는 것을 보니 아르헨티나였다. 음바페도 아르헨티나의 수비에 옴싹달싹 .. 더보기 모처럼 여유로웠던 일요일이었다. 왤까? 모처럼 여유로웠던 일요일이었다. 왤까? 하루가 참 여유롭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서울을 다녀간 아이가 강원 산골로 들어간 시간이 해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들어 최고의 추위라 하니 그냥 그곳에 있었으면 했는데 주말 외출을 나온대서 걱정스러웠다. 더군다나 차를 몰고서. 해 있는 시간을 이용해서 어서 들어가라는 말을 나, 어미는 잔소리일까 싶어 차마 못하고 옆사람이 좀 톡을 날려줬음 하는데 무소식이었다. 어서 들어가야 할 텐데. 애태우던 중이었다. 오전 열 시쯤 톡이 왔다. '들어갑니다.' 아하, 오늘 화분 물 주기가 없는 날이었다. 겨울이면 우리 집 화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3주에 한 번, 3주에 두 번꼴로 물을 제공받는다. 신기할 만큼 화분들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여름 무더위에 뿌리 물러 .. 더보기 한 달여 멈춰 있다 한 달여 멈춰있다. '히스 레저 그리기 5'에서 그림이 멈췄다. 그에게 미안하다. 화지가 올려져 있는 이젤 앞에 설 때마다 약속한다. "기다려 줘요, 히스 레저. 곧 돌아올게요, 곧. 기다려 줘요." 아마 두 달이 다 되어가는 듯싶다. 마음이 해이해졌다? 해이해지다? 긴장이 풀리다? 규칙을 무시한 채 살아내려 하다? 마음이 느슨해지다? 조금은 맞다. 그러나 결코 모두 맞은 것은 아니다. 온 세상을 향하여 다짐하건대 '약간 풀렸다.' 에는 인정한다. 손에서 팔로 이어지는 이음새가 조금 풀어졌다. 연골, 골의 밀도가 조금 약해졌다. 나이 탓이다. 하루하루가 다르더라. 예전에는 그랬다. 밤새 소주의 냉철한 사유에 젖었다가도 다음 날 아침 냉수에 몸을 푼 후 거울 앞에 서면 이십 대의 얼굴로 즉시 환원 혹은 환.. 더보기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