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악몽을 꿨다. 바로 일어나 한 시간을 걸었다. 액땜을 했다 하자. 악몽을 꿨다. 바로 일어나 한 시간을 걸었다. 액땜했다 하자. 어제저녁 장어구이를 먹었다. 내 음식 섭취의 역사에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배부름을 느끼고 음식 섭취를 멈췄다. 간헐적 단식의 효과일까. 아님 역류성 식도염의 한 증세일까. 혹 건강 검진 후 건강한 몸을 유지하겠다는 깨달음을 몸이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발현일까. 1월 2일인데다 월요일이었다.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았다.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으면서도 주류 섭취를 소주 한 모금에서 멈춘 것도 처음이다. 거리가 고요했다. 길 위에는 사람도 드물었다. 세 번째에 와서야 가게를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눈에 띈 덕분에 처음 가게 된 가게는 소탈해 보이는 주인아줌마가 손수 만드신다는 밑반찬부터 참 맛있었다. 특히 무 물김치는 압권이었다.. 더보기 정초 건강검진을 치렀다 정초 올 첫 번째 여정 중 하나인 건강검진을 치렀다. 2023년 1월 2일! 2년마다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 이것 참 애물단지라고 말하던 때가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이것을 꼭 해야 하나 싶어 답답했다. 어쩌자고 국가 기관에서 하는 일이 이처럼 억지인가 생각되기도 했다. 연말 급작스레 치르게 되는 상황이면 황망하기까지 했다. 홀수와 짝수로 나뉘어 두 해에 한 번씩 치러야 하는 이것은 12월이 되면 다음과 같은 쪽지를 수시 보내왔다. 올해 해당이 되는 사람은 꼭 해야만 합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일터 내 메시지가 이틀 간격으로 날아들었다. 골칫거리이고 앳가심이었다.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는 길이 왜 그리도 귀찮았을까. 너무도 머리 무겁고 싫었다. 나 한 사람이 벌금을 물고 끝나.. 더보기 계묘년 정월 초하룻날의 아침을 걸었다. 계묘년 정월 초하룻날의 아침을 걸었다. 출근 시각에 맞춰 눈을 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휴일 아침 출근일 기상 시간에 일어났다. 어제 이 집에 사는 또 한 사람이 쪄 놓은 고구마를 먹었다. 몸이 이에 반응했다. 고구마는 나의 몸이 역류성 식도염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해 주었다. 이미 나의 몸 반응으로 확인한 바 있는데도 설마 하는 심정으로 섭취한 꼬마 고구마가 둘이었다. 예전에 먹던 양에 비하면 10분의 1밖에 되지 않을 텐데 여지없이 선포한다. 당신은 역류성 식도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람의 의지라는 것이 얼마나 약한가를 나 스스로 증명했다. 환우들의 카페에서도 고구마는 먹어서는 안 될 음식물이라는 것을 여러 번 읽었다. 하룻밤 새 6 혹은 7, 아니 8 킬로그램이었을 수도 있는 몸무게가 .. 더보기 드디어 내게 네가 왔을 때 나의 참 인생이 시작되었다 드디어 내게 네가 왔을 때 나의 참 인생이 시작되었다. 어제 카톡 가족 톡방으로 보내온 내사랑의 소식들을 몇 장 보고는 마음이 급해졌다. 오늘 아침 해야 할 일을 내 머리에 심느라 바빴다. 잊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혹 생각을 놓게 되지 않을까 봐 또 한 사람에게 다짐을 받았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상기시켜 달라고. 우리가 내일 아침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을 서로에게 확인하였다. 가끔 아침이면 출근일인지 쉬는 날인지 혹은 어떤 특별한 날은 아닌지 잠에서 깨어나면서야 확인하는 날이 제법 있다. 왜일까. 오늘 아침에는 평일 그대로 울리는 기상 알람에 눈을 떠서 출근일은 아니라는 데에 안도감을 느꼈다. 늙어가면 초저녁잠이 많아진다는데 나는 왜 아침잠에 늘 매달리는가. 내게 초저녁잠이란 경험 자체가.. 더보기 임인년 끝 D- day 이틀 전. 올 일터 생활을 마감한다 임인년 끝 D- day 이틀 전, 올 일터 생활을 마감한다 한 해를 보낸다. 내 일터에서의 한 해를 마감한다. 일찍 퇴근하는 데에 혹 밀린 일이 있을까 싶어 좀 더 누워있고 싶은 것을 참고 일어났다. 부리나케 움직여 일터에 입장했다. 본관 경비 할아버지가 계신다. 며칠 전 우리 팀 행사 음식을 드렸는데 저녁 식사에 무리가 되지 않을 만큼 알맞은 양으로 참 맛있게 드셨단다. 잘하셨다고 함께 즐거워했더니 환하게 웃으셨다. 정면 4층으로 가는 길 앞에서 할아버지는 우회전을 하시려다가 말고 덧붙이는 말씀이 있었다. 오늘은 올 마지막 근무일이니 모두 제시간에 퇴근하겠지요. 제시간에 퇴근하지 않는 이가 누구인가. 나다. 어제 피곤 속에 빠지게 했던 일이 있어 짧은 잠이지만 옹골지게 잤기에 생긴 힘이 부스러졌다. 여.. 더보기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