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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이창동 감독의 '아이러니의 예술'을 시청하였다 - ' EBS EIDF'에서 이창동 감독의 '아이러니의 예술'을 시청하였다. - ' EBS EIDF'에서 EBS EIDF(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기간인가 보다. 매 해 기다렸다가 미리 다큐 내용을 검색하여 보던 것인데 오늘은 우연히 텔레비전을 켰다가 알게 되었다. 그림 그리기 끝에 영화를 보면서 온몸 운동을 할까 하고 켰는데 EBS였고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기간이다. 반갑다. 진행되고 있던 프로그램 속 주인공이 나를 흥분시켰다. 영화감독 이창동이다. '이창동 아이러니 예술'이었다. 적격이다 싶었다. 일년에 2,300여 편의 영화를 보는데 한국 영화는 10여 편 내외이다. 언젠가 이곳 블로그에서도 들먹인 적이 있는데 한국 영화는 너무 빤하다. 첫 몇 장.. 더보기
잘 잤다, 얼마나 숭고한 문장이냐 잘 잤다, 얼마나 숭고한 문장이냐! 잘 잤다. 얼마나 숭고한 문장이냐. 어찌하여 이것이 가능했는가. 어제 하루 일상을 돌아보자. 오랜만에 이렇게 편한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처음 만난 사람이 아름다웠다. 거의 같은 시간에 내 일터에 합류하는 사람. 안녕하세요? 으흠~ 안녕. 아침 먹고 왔나요? 시리얼과 우유를 마셨어요. 좋겠어요, 어머니가 차려주셨겠네요? 예. 부러워요. 저는 고아랍니다, 어머니께 고마워하세요. 예. (1, 2분이 지났을까~) 우리 헤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어떡하나요? 그래도 몇 달 남았어요, 내년에 자주 들를게요, 편지도 쓸게요. 아니에요, 오지 마세요, 내년에 새로 만날 사람들에게 집중할 거예요. 참, 그랬지요, 알았어요. 오직 '즐거움'만이 있을 시간을 계획.. 더보기
낙엽을 필름에 담았네 낙엽을 필름에 담았다. '낙엽을 필름에 담았다.'가 어울릴까, '필름에 낙엽을 담았다.'가 어울릴까. 문법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어느 쪽일까. 감성을 지향하는 쪽은 또 어느 쪽 문장을 택할까. 나는 앞쪽 문장을 택한다. 낙엽을 필름에 담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낙엽'이다. 오늘 아침 만난 기운을 똑바로 표현할 수 있는 쪽을 택한다. 앞이든, 뒤이든 무슨 차이가 얼마나 있으랴마는 꼬박꼬박 문법의 옳고 그름을 야멸차게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 눈에 걸린다. 아파트를 나서는 순간 육신이 자기 안에 담은 영혼을 향해 급한 소리로 외친다. "놀랍습니다. 부디 너무 놀라 균형을 잃지는 마십시오. 갈등은 일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오늘 하루도 모쪼록 곳곳에서 세밀하게, 귀한 순간 콕 찍어 내시길 바랄 뿐~" 깜짝.. 더보기
다시 아침 일기를 시작한다 다시 아침 일기를 시작한다. 다시 아침 일기를 시작한다. 여섯 시 삼십 분을 조금 넘은 시각에 집을 나섰다. 아파트 입구에서 오늘 아침 걸어갈 길을 조율했다. 조율(調律). 원뜻은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는 것이다. 부차적 의미로 문제를 어떤 대상에 알맞거나 마땅하도록 조절하는 것이다. 여기에 이 낱말이 어울리는가? 이런저런 글을 읽고 쓴다는 책임감(?)으로 처한 상황에 맞게 낱말이며 구절을 쓰는가에 대하여 집착하는 자의 알량한 사고(思考)다. 옳고 그름을 가를 새도 없이 어제 아침 걷던 길을 제법 비틀어 걸었다. 옆 동네 다른 아파트의 둘레길 일부까지 삽입하여 걸었다. 나와 내 이웃이 걷는 일상의 터전에 내 작은 발자국을 남겼다. 그대들이여, 내 발자국을 뒤 이어 걸으라. 내 몇 발자국 앞서 걸으면서.. 더보기
오늘 새벽 장대비가 사람을 깨웠네 오늘 새벽 장대비가 내렸네 새벽 장대비 내리는 소리가 나를 깨웠네. 마음 한쪽 포근해지는 기분, 무엇인가 조금씩 쌓이고 채워지는 기분에 짧은 잠, 덜 풀린 피로도 녹아내렸네. 왜 이렇게 하늘에서 무엇인가 내리기만 하면 좋은 것인가. 이름하여 ‘애정 결핍증’이라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최근 있었던 폭우로 인한 사건들을 생각하면 한편 살 내리는 소리 끊이질 않아 귀를 막아야 하는데 오늘 아침 쏟아지는 비에 내 안에 쌓여있던 모든 분노를 씻겨 내려보냈다네. 장대비는 다 헤진 여름 거죽을 뒤집어쓰고 일 년의 생 하류로 떠났네. 지루한 일상에 이골이 난 생명체는 신선한 바람을 맞이하느라 이른 아침 출발한 달음박질의 리듬을 멈추질 않았네. 내 낡아빠진 육신을 걸어놓은 채 함께 걷던 장 우산은 주인이 지닌 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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