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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인간은 인간이어라 인간은 인간이어라. - 오늘은 지지부진한 올가미를 벗고 좀 더 큰 세계를 그리리라. 휴가였다. 지난주 수, 목, 금, 토, 일요일을 아침잠으로 살았다. 새벽 서너 시에 든 잠이 보통 오전 8, 9시까지 진행되었다. 언젠가 나 혼자서 휴가일 때(신혼 시절에), 끼니 준비는 제쳐두고 잘 다녀오라는 말 한마디 없이 늘어져 자는 내게 ‘불면은 무슨 불면? 잘만 자던데. 불면은 밤 내내 잠에 못 들고 아침에도 잠을 못 자는 것이 불면이야. 잘 자던데 뭘.’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또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분명 아침잠을 자는 나를 보는 사람이라면 평소 ‘불면’을 읊는 내가 참 우습게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어두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는 자의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합리화를 좀 하고. 어쨌든.. 더보기
인중에 피부 습진. 코로나19로부터 선물 받은 또 한 가지 - 거부하고 싶은~ 인중에 피부 습진. 코로나19로부터 선물 받은 또 한 가지 - 거부하고 싶은~ 피부 습진. 코로나19로부터 선물 받은 또 한 가지. 출근. 걸리는 것이 있다. 마스크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겁난다. 올여름 인중 부분에 질병 한 가지가 얹어졌다. 코와 입술 사이 피부에 붉은 점이 울긋불긋하다. 이지러진 붉은 꽃이 무질서하게 피어났다. 7월 말이었다. 난생처음이다. 단 한 번도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 때문에 고민한 적이 없다. 가장 싼 기초 화장품을 바르면서 살아왔다. 여성에게 걸릴 것 없는 화장품 사용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주위 친구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화장품 때문에 성장 이후 평생 피부과를 다닌다는 지인을 본 적이 있다. 얼굴 잘생긴 것이 무슨 소용이냐. 화장품을 가리지 않고 바를 수 있다면 미인.. 더보기
가을가을하다. 가을가을하다. - 아직 우리말 사전에는 입력되지 않은 상태의 낱말이다. 가을 느낌이 짙다, 가을이 무르익었다는 뜻을 담은 낱말로 사용되고 있다. 대중들의 언어 습관을 살펴보면 머지않아 우리말 사전에 안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어제오늘 피부에 와 닿는 기운에서 가을 냄새를 충분히 느꼈음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이 낱말을 제목으로 사용한다. “가만, 가만히, 조용히 좀 해 봐. 조용, 조용히 좀 있어 봐.” 혼자 있으면, 밤이면, 불면을 다독이는 밤의 한가운데에 내 두 눈동자가 직립해 있을 때면 여지없이 자기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는 내 달팽이관 속 ‘이명’에게 어젯밤엔 거칠게 명령을 내렸다. “조용히 좀 해 봐. 너 말고 다른 소리가 들린단 말이야.” “쓰으 쓰으 쓰으, 찌르, 찌찌르, 찌찌르르~~, 안 들.. 더보기
조물주가 하늘에 그리는 구름 그림처럼! 조물주가 하늘에 그리는 구름 그림처럼! 종일 그림을 그린다. ‘정밀 묘사’라고 한다. 가만 들여다보니 내 그림 독학 분야는 ‘연필 정밀 묘사’라 이름 붙일 수 있겠다. 휴가에는 정말 열심히 그려내자는 다짐으로 눈을 뜨면 매달리는데 종일 그림으로도 하루 한 작품이 쉽지 않다. 뭐, ‘작품’이라는 이름 붙이기도 부끄럽지만 어떻든 A4 크기의 화지에 그리는 것도 하루 한 장이 어렵다. 정밀 묘사라서 그러할 것이다. 언젠가 이곳에 ‘루틴 열(더 많았던가? 이런 탐욕이여)’ 같은 것을 올린 적이 있다. 매일 그림 한 장씩 그리기를 포함하였다. 평생 쌓아 온 생활 습관이 축적되고 농축되어 마침내 ‘버블’이 된 허풍들. 내 생을 돌아보건대 ‘버블’의 부풀림이 너무 심하다는 것을 늘 느끼던 차여서 이를 해결하고자 세운.. 더보기
소설가 김훈 선생님과 라면을 끓여 먹고 싶다. 아무 말 없이 라면만! 소설과 김훈 선생님과 라면을 끓여 먹고 싶다. 아무 말 없이 라면만! 22.8.19. 그림을 그리면서 유튜브를 듣는다. 요즘 KBS '홍사훈의 경제쇼'에 재미 붙였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자 구글은 뜬금없이 '~의 뉴스쇼'로 연결한다. 아하, 느닷없는 것이 아니구나. '쇼'라는 글자 때문이었구나. 알고리즘 작동에 헌신적인 구글의 야무진 소행이렸다. 여자 진행자이다. 몇 번 들은 듯도 싶은 목소리이다. 내용을 모두 듣고서야 확인한 진행자는 김현정이다. '김현정의 뉴스쇼'. 며칠 지난 내용인 듯싶다. 초대 손님이 있었다. 소설가 김훈 선생님이시다. 소설가 김. 훈. 그를 존경한다. 신작을 발간하셨단다. . 안중근 의사의 청년 시절, 그의 생 마지막을 쓴 것이란다.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은 후 무려 50년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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