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늘 그리웠던 그녀! 늘 그리웠던 그녀! 인덕(人德).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내 앞에 놓인 문제가 해결될 때 흔히 사용하는 낱말이다.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이 내게 베푼 덕을 입음이다. 물심양면으로 심심한 ( 이 낱말에 짙은 농도를 부여한 이유를 뭇 사람들은 알리라.)사의를 표하고 싶은 상황이 뜻밖에 주어질 때 상대를 향해 사용하곤 한다. 일종의 겸손이자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를 좀 살펴달라는 부탁이기도 하다. 인덕이라는 낱말을 줄곧 내 입에 달게 했던 여인. 한 여인을 만났다. 내게 '인덕'이라는 정의를 새삼 가슴에 새기게 했던 여인과 상봉했다. 오십 년은 묵은 듯, 잔 골 굵은 골 그득한 홍두깨에 꽃이 핀 격. 너무 뜻밖이라서 얼떨떨하기조차 했다. 출장이었다. 프로젝트 현장 적용 발표일인 오늘, 오전에 출장이라니. 찰떡 .. 더보기 출근길 듣는 강의 내용이 내 하루를 좌우한다? 출근길 듣는 강의 내용이 내 하루를 좌우한다? 시류를 따라간다, 결국. 예전의 나를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거려지는 내용을 출근길 강의로 듣는다. 경제 관련 내용이다. 오늘 아침은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을 들었다. 우선 진행자 둘 중 한사람의 어투가 평소 내 마음 안에 들어와 안착해 있다. 어떤 이들을 조금 삐딱하다 싶다며 태클을 건다는데 그이의 삐딱한 말투가 나는 참 맘에 든다. 그 삐딱한 말투로 내뱉는 질문이며 삽입시키는 비유법의 문구들이 알토란같이 옹골차다. 실하다. 강사 또한 중국에 거류하던 분이다. 얼마 전에 들었던 강의 내용도 상당히 전문적이면서 현실을 제대로 적용했다 싶었다. 내용은 진행자들의 최종 정리 언어가 다 말해줬다. '큰 일이다, 걱정이다.' 경제 분야에는 쑥맥이지만 듣고 보니 정말 보.. 더보기 결국 아침 일기를 쓰지 못했다. 결국 아침 일기를 쓰지 못했다. 어젯밤 세뇌당했던 기운이 새벽까지 살아있었다. 세뇌한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여섯 시 알람 소리를 해제함과 동시에 몸을 일으킬 것. 여섯 시 삼십 분 전에 출근길을 나설 것.' 여섯 시 알람이 울렸다. 어서 일어나자는 강력한 권고가 우중충한 날에는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을 짓눌렀다. 벌떡 일어났다. 오늘 아침이어야 한다. 정상 근무 시간이 시작되기 전에 일을 끝마쳐야 한다. 휴가 후 첫 출근일부터 줄곧 생각을 붙잡고 있는 올 2기 프로젝트 현장 발표일이 금요일이다. 어제 꼭 하려니 했던 일이 가까스로 기본만 잡는 선에서 멈췄다. 현재 상태의 문서를 열심히 프린트해와서는 가방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이를 확인한 것이 이불을 들어 올리면서였다. 내일 .. 더보기 블랙 요정 그녀 - 페놀로페 크루즈가 떠오른 아침 블랙 요정 그녀 - 페놀로페 크루즈가 떠오른 아침 하늘이 뒤숭숭하다. 무슨 일이 있나 싶다. 무채색의 그라데이션이 점차 짙은 잿빛으로 나아간다. 그 끝이 블랙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노골적이다. 대체 저런 하늘빛은 무슨 의미일까. 가끔 흑빛 세상을 연출하는 날의 조물주를 체크하고 싶다. 인성, 감성, 지성 등의 영역으로 고루 나누어 설문지를 던져보고 싶다. 수성 컴퓨터 펜을 쥐게 하고 당신의 현 상태를 답하게 하고 싶다. 이런 날이 좋은 나는 그렇다면 어떤 상태의 사람인가. (조심스럽기도 하다. 이런 내보임이.) 비가 내릴 듯도 싶다. 뿌연 안개가 미궁을 품에 안고 달음박질을 쳐 와 곧 배경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어정쩡한 무게의 천정을 머리에 이고 출근했다. 아직 우산을 펴지 않은 출근.. 더보기 두 계절을 사는 시기, 잡다한 상념! 두 계절을 사는 시기, 잡다한 상념! 출근을 준비하면서 날씨 예보를 읽는다. 말초신경을 놀라게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기온이 너무 낮아 깜짝 놀랐던 며칠 전 아침처럼. 7시 10분 전, 현재 예상 기온이 21도. 평소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충분히 견딜만하겠다 싶어 주저 없이 출근길로 들어선다. 아파트 출입구를 나서니 정식으로 바깥 기운이 내 온몸을 감싼다. 양팔 맨살이 움찔한다. 유난히 새롭게 만나는 대기에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는 이 부위. 도톰한 살집이 한 짐인데 유독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양팔 바깥쪽 살덩이들의 어리광에 헤픈 웃음 한 줄 내뱉는다. '견딜 만 해. 몇 걸음 내디디면 금세 찬 기운이 고개를 숙일 거야. 걱정 마.' 힘차게 하루를 내디딘다. 주말을 꼬빡 집에서 지냈다. 특별한 일이 없..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