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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별스러운 여자여! 별스러운 여자여! 오랜만에 차를 몰았다. 차에 오른 김에 꽤 먼 길을 달렸다. 오랜 기간 운전을 하지 않았던 때문인지 여러 가지가 생경했다. 신호등의 색깔에 맞춰 가고 운전을 하고 다시 멈추는 것까지 모든 것이 새삼스러웠다. 무척 조심스러웠다. 차를 타면 꼭 듣는 CD의 ‘겟세마네’를 크게 들으면서 운전을 했다. 감람산도 감람 기름도 본 적이 없으며 가롯 유다의 밀고에도 관심이 없는데 왜 이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이 음악을 노래 부른 많은 가수의 소리를 녹음하여 운전할 때마다 듣는다. 무조건 좋다. 몇 달 만에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길을 걸으면서 보던 풍경들이 사뭇 낯설었다. 초록색 신호로 바뀌자마자 어린 꼬마가 재빨리 첫 번째 주자로 횡단보도에 들어선다. 횡단보도를 걷는 내내 녀석은 그냥 걷지 않.. 더보기
후회하는 소비를 할 수 있었던 시기가 그립다. 후회하는 소비를 할 수 있었던 시기가 그립다. 아침, 아직 눈만 깨어있는 시각에 카톡이 울렸다. 누군지, 참 부지런하구나. 명품 패션 '디*'에서 온 것이었다. 어제 일기에 '입추(立秋)'를 들먹이면서 문자로만 와 있는 가을에게 서운하다고 한 것을 AI가 포착한 것일까. 올 가을을 누빌 새로운 패션이었다. 패션 디자인에(만) 관심이 많은지라 누운 상태에서 부지런히 아이쇼핑을 했다. 딱 내 스타일이라고 평할 만한 의상들이 참 많았다. 작품들이었다. 이곳 단순한 라인은 내가 추구하는 패션이다. 구매 예정이 0%에 불과하므로 계산 없이 마음껏 돌아본다. 올해 의상 구매를 위해 지출한 돈을 대충 계산해 본다. 몇 푼 안 된다. '푼'이라니. 의상 구입액에 '푼' 단위를 들먹이다니 이게 말이 되나? 옷을 구매하려.. 더보기
입추(立秋) 즈음하여, 그리고 입추(立錐) 입추(立秋) 즈음하여, 그리고 입추(立錐) 해결해야 할 문제를 받으면 제일 먼저 ‘형상화하기’의 방법을 시도하여 문제 해결을 하라고 한다. 아울러 주어진 내용을 암기해야 할 상황일 때에는 ‘연상하기’, ‘상상하기’의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들 한다. ‘이십사절기’의 각 절기를 외워야 했을 때 유용했다. 열세 번째 절기인 ‘입추(立秋)’. ‘팔팔 입추’, ‘88 입추’를 들먹이면 되었다. 가을의 시작. 가을에 들어서다. 나는 입추를 매년 8월 8일 혹은 8월 9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하루 이르게 왔다. 오늘, 8월 7일 입추다. ‘이십사절기’는 태양의 황도(黃道)를 이십사로 등분하여 각 등분점에 태양의 중심이 오는 시기를 가지고 구분한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더보기
니체를 모셔 오다 니체를 모셔 오다. 바삐 나가 바깥 밤을 걷고 왔다. 상현달이 반짝이고 있었다. 아점 후 문득 차( car) 생각이 났다. 손가락 꼽아 세어 볼 필요도 없었었다. 무려 2주일 넘게 차를 세워 뒀다. 방전? 급히 인터넷 검색을 했다. 답은 여러 갈래였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10분 이상 몰아야 됩니다요. 30일 지나도 괜찮던데요? 여러 갈래로 흩어진 답을 듣고 나니 마음이 심란해졌다. 이를 어쩐담. 방전이 되었다면 보험을 부르는 것도 문제다. 오직 나는 운전만 하는 사람이다. 엔진 오일 넣기, 엔진 갈기 등은 물론 자동차 검사까지 해 본 적이 없다(한번 했던가?) 이런, 혼자 있는 날 문제가 터지면 안 되는데. 몰골이 엉망인지라 밤이 내려온 후에야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시동은 잘 걸렸다. 엔진은 싱싱했다.. 더보기
나는 메시 덕후! 나는 메시 덕후! 메시는 메시니까 괜찮다? 그래, 괜찮아. 운동을 참 좋아한다. 엥? 웬 운동? 의아함과 보조 감탄사 격의 단발성 공격적 문장들이 내게 쏟아진다. 보인다. 각오했다. 희디 흰 피부로 운동장에는 단 한 번도 나갈 것 같지 않은데, 늘 조심조심 긴 치맛자락 살포시 부여잡고 걷는 이가 무슨 운동이냐며 헛헛한 웃음들 흘리리라, 나를 아는 이들은. 책이며 영화에 푹 빠져 마냥 집콕을 즐기는 그녀. 운동이라면 질색팔색, 칠색 팔색일 것 같은 사람인데 무슨 운동이냐는 것이겠다. 잘못 본 것이다. 나요~. 축구, 무척 좋아한다요. 배구도 좋아하여 2년 전이던가 김연경 중국 출국 발표 후 그녀 출전 경기를 한밤중에 시리즈로 보기도 했다요. 물론 야구도 좋아한다요. 9회 말을 위해 야구는 존재한다 하지 않..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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