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하루 공개

모처럼 여유로웠던 일요일이었다. 왤까?

반응형

 

 

 

 

모처럼 여유로웠던 일요일이었다. 왤까?

 

 

 

픽사베이에서 데려왔다. '요가'로 검색했다. 오늘 오전 요가 매트 위에서 복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을 하면서 독서를 했다.

 

 

하루가 참 여유롭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서울을 다녀간 아이가 강원 산골로 들어간 시간이 해 있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들어 최고의 추위라 하니 그냥 그곳에 있었으면 했는데 주말 외출을 나온대서 걱정스러웠다. 더군다나 차를 몰고서. 해 있는 시간을 이용해서 어서 들어가라는 말을 나, 어미는 잔소리일까 싶어 차마 못하고 옆사람이 좀 톡을 날려줬음 하는데 무소식이었다. 어서 들어가야 할 텐데. 애태우던 중이었다. 오전 열 시쯤 톡이 왔다. '들어갑니다.' 

 

 

아하, 오늘 화분 물 주기가 없는 날이었다. 겨울이면 우리 집 화분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3주에 한 번, 3주에 두 번꼴로 물을 제공받는다. 신기할 만큼 화분들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여름 무더위에 뿌리 물러 그만 사그라지는 화초는 어쩌다가 몇 있어도 겨울 물 가뭄에는 끄떡없이 생을 산다. 내 고마운 녀석들, 그래 물 제공을 하지 않는 날이었구나. 

 

 

오전에는 요가매트에 누워 허리 운동을 하면서 독서를 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할 결 읽던 책, 쉬운 책이어서 3분의 1쯤 남은 책을 마저 읽었다. <두 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서양 편>이었다. 유튜브 '역사로 아는 척하기'의 두 선생이 쓰신 책이다. 드디어 알았다 그는 한영준이라는 본명이 있으셨다. 가끔 그의 재미있는 강의를 '내가 담고 있는 지식 잊어버리지 않기'의 주제로 보곤 하는데 참 재미있다. 물론 더해지는 세계사 지식 혹은 세계 지리 지식도 제법 있다. 도서관에서 '두 선생'이 반가워 쏙 꺼내온 책인데 쉽게 읽혔다. 한 권 다 읽게 될 때의 뿌듯함을 금세 누릴 수 있는 기쁨도 어서 맛볼 수 있어 참 좋았다. 

 

 

그래, 어제 한 약속이다. 적어도 어제 내 아침 일기를 읽으신 블로그 친구님들께는 맹세한 약속이지 않은가. '히스 레저 4'를 완성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독서를 끝내고 마침내 다시 4B 연필을 들었다. 최준영 선생님의 지구본 연구소 강의를 들으면서 그림을 그렸다. 자꾸 히스 레저 생전의 모습이 눈에 밟혀 멈추고 다시 그리기를 반복했다. 생전이래야 영화로 혹은 화보로, 가십거리로 찍히곤 하는 사진을 말한다. 내가 그를 대면으로 만날 수 있었더라면, 한 마디 말이라도 건넬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는 슬픈 두 눈이 단명의 운명을 달고 태어났다. 나는 진즉 알지 않았을까. 그의 생전에 말이다. 이 생각에까지 다가서게 될 때마다 참 마음 아프다. 

 

 

열심히 그렸으나 아직 완성하질 못했다. 기어코 그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더 그답게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얼마나 잘 그리려고 그러나 싶으면서도 정말 히스 레저답게, 조커답게 그려내고 싶다. 내일, 혹은 모레 정도엔 이곳 블로그에 올릴 수 있으리라. 

 

 

도스토옙스키의 책 <노름꾼>을 읽기 시작했다. 4장까지 마쳤다. 거미줄을 치듯 사건 전개가 아직 얽히지 않아 싱겁다. 얼마나 더 읽어야 마인드맵을 그리고 싶을까. 그의 자서전적인 소설인 듯싶다. 그의 책 어느 것이 자서전적이지 않은 것이 있겠는가. 다만 이 책은 단순한 자기 행색 고백체의 글이지 않을까도 싶다. 우선 얇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자기 성격들 그대로 미로로 끌고 들어가는 인간들의 교묘한 등장을 뒤쫓아가는 재미이다. 아직 그런 전개가 느껴지지 않아 밍밍하다. 기다린다. 

 

 

곧 월드컵 결승이 열린다. 나는 아마 보리라. 조금, 아주 조금만 볼 것이다. 차마 떨려서 길게는 볼 수 없다. 메시에게 행운의 기운이 들어서길 간절히 바란다. 음바페는 젊으니까. 

 

 

오늘 두 편의 영화를 봤다. 두 영화 모두 '어른들이여, 부디, Don't do that! 하라.'가 주 메시지이다. 어제 본 영화까지 셋을 리뷰로 담아 임시 저장해둔다. 편집하여 올리리라. 

 

 

오늘은 그냥 일기이다. 아침 일기를 쓰지 않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