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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아주 진하게 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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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넘어 퇴근하다.

 

내 무지 좋아하는 저 보랏빛 위에 누워 영원한 잠을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일이 몽땅 쌓여 있었다. 

엉덩이를 차분하게 의자에 앉혀 쉴 수 있는 시간이 

단 1초도 없었다. 

 

커피 한 잔 숨 고르면서 마실 시간도 없었다. 

 

아하, 그러나, 그 와중에

내사람들과 한 판 가볍게 뛰었구나. 

그 시간이 있었구나.

그래, 내 오늘을 살아낼 수 있었구나. 

 

비가 내렸다. 

봄비~

내 일터 앞마당에 피어있는 

보랏빛 팬지 위에 내려앉은 봄비 방울방울이 얼마나 곱던지~

 

어느 가수가 불렀던가

봄비이이이이이이~

듣고 싶은 저녁이다.

 

어서 씻어야 되는데

우선 저녁을 좀 가볍게 먹자 싶었다.

반신욕을 할 것인가를 잠깐 고민을 좀 해 보자.

 

우유 한 컵을 덥혀서 

싸디 싼 꿀 한 스푼을 탔다. 

 

밤호박을 쪄 얼려놓았던 것을

녹여 따뜻한 우유 한 잔에 먹는 것으로 저녁 식사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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