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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블로그 제목의 위력에 박장대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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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제목의 위력( 유튜브의 썸네일?)의 위력에 박장대소하다.

 

 

 

블로그 방문자 숫자와 공감 및 댓글 수로 박장대소하다가 허망해하다가~

 

 

 

딱 오늘이다. 날을 받았다. 좀처럼 하지 않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컴퓨터를 켜자마자 크롬을 열고 티스토리 블로그를 열고, 한 일이 '방문 통계 열기'였다. 놀랄만한 사실이 벌어진 것이 내 은밀한 내부의 힘에 전해진 것일까. 이 엄청난 사실을 확인하게 하려고 방문 통계 메뉴를 점찍어 열게 했나 보다. 깜짝 놀랐다. 어젯밤에 올린 나의 아침 일기 방문자 수가 숫자 천을 넘어서 있다.

 

 

더 놀란 것은 댓글 수이다. 댓글은? 우하하하하하하! 댓글은 10을 조금 넘어선 숫자이다. 사칙연산을 적용해 봤다. 단위 수만 사용하여 나누자. 천 나누기 십. 십 분의 천이다. 무려 100배이다. 방문자만 있는 셈이다.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이다. 흔적도 없이 그들은 왔다가 갔다. 기왕 들어왔으니 글 한 편은 읽어주고 좀 나가지. 서운하다. 

 

 

터무니없는 방문자 수에 우선 놀랐다. 깜짝 놀랐다. 내가 무슨 글을 올렸지? 제목을 떠올려보고 다시 읽어본다. 또박또박 읽어냈다. 아하, '썸네일'이라는 낱말이 떠올랐다. 'Thumbnail' 사실 나는 썸네일이 지닌 속뜻을 깊이 있게 파악하질 않고 있다. 유튜브 계정이 있지만 공개적인, 즉 상업적인 유튜브 운영은 하지 않는다. 내가 썸네일이라는 낱말에 깊이 열을 올리지 않는 이유이다.

 

 

출근길에 달 떠 있더라.

 

 

 

한때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운영할까 싶어 이것저것 검색을 했더니 가장 눈에 띄는 낱말이 '썸네일'이었다. 썸네일이라는 낱말의 연원은 무엇일까. 오늘에야 검색해봤다. '썸네일의 뜻은?' 검색을 위해 입력한 문장이다. 영어사전의 '엄지손톱'을 찾고자 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 용어로 사전에 정식 등록된 내용을 알고 싶어서이다. '전체 페이지의 말끔하고 효과적인 정리라 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검토할 수 있도록 작정하는 일 중 하나가 썸네일이겠다. 페이지 전체의 내용을 작게 줄여 화면에 띄운 것을 말하는구나. 낱말의 연원, 연원에 숨은 더 깊은 뜻을 알고 싶다. 차차 찾아보자. 문제는 내 글은 블로그에 실었다는 것이다. 

 

 

이곳은 블로그이다. 블로그에 썸네일을 적용해 보자. 제목이겠지. 올린 글의 제목. 글의 내용을 단 한 낱말, 단 한 문장 혹은 두세 문장으로 작게 줄여 올린 글이 되겠다. 일반적인 글에서도 제목으로 글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이다. 한 권의 책을 발행할 때마다 작가 자신이 택한 제목과 출판사가 새롭게 정한 제목으로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소설가 김훈 선생님의 책 <하얼빈>에 얽힌 이야기도 선생님의 인터뷰로 확인한 바 있다. 

 

 

선생님이 택한 제목은 '하얼빈에서 만나자'였단다. 출판사에 넘겼더니 트로트 제목 같다며 수정을 권했고 마침내 택한 제목이 '하얼빈'이었다고 하셨다. 잘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총의 노래'가 될뻔했던 하얼빈'>이라는 신문 기사(한겨레신문, 최재봉 기자 글)를 보면 더 많은 예를 알 수 있다. 글에서는 제목이 유튜브의 '썸네일'  역할을 하리라.

 

 

이곳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제목을 고민하곤 한다. 블로그 수익이 문제가 아니다. 매일 열심히 쓰는 이 글은 나의 마음 토로이자 글쓰기 습관을 좀 기르기 위한 행위이다. 기왕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희망도 함께 한다. 가끔 블로그 친구 중 하루 천 명 이상이 자기 글을 접속했다는 내용을 읽을 때면 얼마나 부러웠던가.

 

 

진정한 방문이란 '공감' 수와 '댓글' 수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방문자 수는 엄청난데 공감 수나 댓글 수가 그만그만하면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동안 자기 블로그의 대량 유입 수를 자랑하는 친구들은 이에 어울렸다. 타 블로그의 머리기사로 오를 만큼 대단한 경우도 제법 보였다. 감탄하고는 내 팔자는 아니라고 넘기곤 했다.

 

 

블로그 친구들의 글은 방문자 대량 유입이 충분히 가능한 글이자 사진이었다. 현대인들의 관심 분야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선택한 것이었다. 주식, k - 컬처, 경제, 유튜브 운영, 요리, 자동차 등 누구나 알고 있고 관심이 큰 인기 표제어들이었다. 잘 알고 있는데 왜 나는 이를 취하질 못하는가. 손에 쥐어준다 느껴질 만큼 여기저기에서 검색만 해도 줄줄이 올라오는 썸네일의 효과적인 구성이 글에서는 곧 제목이다. 나는 내 능력을 잘 안다.  

 

 

 

아침이 불타오르더라.

 

 

누구나 이를 해낸다면 '오직'이라는 낱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단 하나', '단 한 사람'이라는 각 개인 고유의 성향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사람마다 흥미, 취미, 적성, 성격이 다르다. 오직 한 사람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다 해낼 수 있다면 질서가 다져진 이 온전한 세상, 세상다운 세상이 존재할 수 없으리라. 오죽하면 대한민국 현대사의 교육이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대학 시험을 치르게 했겠는가. 

 

 

내가 이곳에 올린 어제 글의 제목이 이를 꿰뚫었다. '1인 시위를 하는 것일까?'이다. 뉴스를 검색해 보니 지난 금, 토, 일요일에 한양 곳곳에 '시위'가 많았나 보다. 시위 일색의 서울 도심이 시끄러웠나 보다. 내 글 제목은 현세를 관통한 것이다. 하늘과 땅에 맹세코 전혀, 그런 의도가 없는 순수 일상을 드러낸 글이었는데 제목이 오늘을 사는 이들의 마음을 꿰뚫어 통과했다. 내 글은 현재 방문자 일천이백을 향하여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일관성이 부족했나 보다. 아니 일관성이 아니라 제대로 된 관통이 되지 못했나 보다. 방문 통계를 그리는 막대그래프의 막대는 하늘로 치솟았으나 댓글은 그럭저럭도 아닌 아주 작은 수에 불과했으니. 공감 역시 마찬가지 시세이다. 헛웃음을 쏟아졌다. 누가 들을까 봐 재빨리 입술을 닫았다. 분명 가장 빠른 출근이며 건물에 나 혼자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글을 열었다가 돌아서는 이들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얼마나 허망했을까. 황당하고 어이없고 어처구니가 없었을까. 어처구니! 경복궁 용마루 끝, 한옥 처마 끝에 올리는 십장생 혹은 십이지신 동물 형상. 그 형상들을 어처구니라고 한다는 설이 있다. 어처구니없다. 십이지신 동물들이 모두 와르르르 바닥으로 떨어져서 와장창창 깨지는 소리 내 청각 속에 요란하다.

 

 

어처구니없기는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일 난쟁이 수준으로 방문자를 나타낼 막대를 미리 떠올려본다. 가슴이 아려온다. 내 소중한 하루를 드러낸 글인데. 오늘 '1인 시위'라는 것에 혹하여 들어왔던 이들 대부분 한두 문장을 읽고 내쳤으리라. '에이', 읊어대는 화난 언성을 접할 때마다 내 언어, 내 문장, 내 글은 한껏 고개 숙였으리라. 주인이 한심스러웠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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