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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합合'이 필요함을 처절하게 느꼈던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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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宮合)'이라는 것이 있지. 그중 '합(合)'이라는 것.

그냥 아무런 느낌 없이 바라보는 삶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더라.

 

네이버 사전에서 옮겨본다. 
 
궁합宮合

【명사】 혼담이 있는 남녀의 사주를 오행에 맞추어 보아 부부로서의 좋고 나쁨을 알아보는 점. ┈┈• ∼을 보다 ┈┈• ∼이 좋다.
宮 집 궁; ⼧-총10획; [gōng]
집, 담, 장원(墻垣), 두르다, 위요(圍繞)하다
合 합할 합; ⼝-총6획; [hé,gě]
합하다, 여럿이 모여 하나가 되다, 만나다, 맞다, 틀리거나 어긋남이 없다


궁합. 그 중 '합'이라는 것이 사람살이에 꼭 필요하더라는~


살면서 합合이 필요함을 철저하게 느꼈던 한 해였다. 21년. 


드디어 끝이 난다. 

너무 지쳐 분노마저 저 혼자 희석이 되더라. 

하여 '이별'이 정해진 날에 서 있는 기분은 '담담하다.'

이렇게나 무덤덤하게 '끝'을 맞이하는 지금의 내가 지난해의 '나'에게 미안하다. 

사람과 사람이 헤어지는데 이토록이나 '안도'의 한숨이 나올 수가 있을까 싶게 지난해는 처참했다. 


서로가 서로에게서 '간다'

상대방에게서 떠난다는 것이 이처럼 아무렇지 않게 편하다면 어찌 '이별 노래'가 있으랴. 

솔직히 말해 날 듯하다. 진짜로. 너무 좋아서. 이 기분을 내려놓으니 담담한 것이다.


'이별'이란 내 생에서 늘 '아픔'이었고

늘 안타까웠고

늘 아찔함이었는데

매일 치르는 일상인 것처럼 이렇게나 무던할 수 있는 '이별'이라니.


무미건조한 헤어짐이라는 것이 사람살이에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구나.


22.2.11

솟구치는 울음을 삼키느라 힘이 들었다.

삼십 여 분을 블랙사바스(Black Sabath)의 체인지스(Changes)를 들으면서 버텼다. 

21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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