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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어쨌든 공부

수파티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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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니파타 (sutta-nipata)

- sutta(경)-nipata(집) : 불교 초기 경전이다.

 

이럴 만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숫타니파타는 <경집>(經集)이라고 번역된다. '말씀들을 모아 놓은 경'이라는 의미이다. '숫타' '경전'이라는 뜻도 있지만 '잘 말씀한'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숫타니파타’는 '좋은 경들의 모음‘ 혹은 ’좋은 가르침의 모음‘이기도 하다. 아주 짧으며, 묻고 답하는 이가 따로 있지 않다. 시 형식이다. <법구경>의 형식이다. 이러한 형식의 경전이나 가르침을 '우다나'라고 부른다. 우다나는 '감흥어(感興語)' 즉 시(詩)라는 말이다.

 

그중 한 부분을 소개한다.

 

不驚於聲如獅子 불경어성여사자

不繫於網如大風 불계어망여대풍

不染於泥如蓮華 불염어니여련화

獨步世間如犀角 독보세간여서각

 

소리에 (파닥)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쩌억)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스윽)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세상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여기서 '혼자서 가라'는 솔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자처럼

바람처럼

연꽃처럼

당당하고

거침없고

깨끗하게

자아 정체성이 또렷한

독보적인 삶을 살아가자는 것이다.

 

위 글귀 윗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다.

 

물속 물고기 그물 찢듯이

이미 불타버린 곳에는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탐욕과 번뇌의 매듭을 어서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위 문장 모음의 아래 글귀가 또 이렇다.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 '무소'란 무엇일까? '코뿔소'다. 전 세계적으로 뿔이 하나이면서 소의 이름을 갖는 것은 코뿔소뿐이다. 본래 코뿔소의 한자어 번역은 '서(犀)'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번역하면서 그만 ’소‘가 된 것이다. 코뿔소, 외뿔소, 무소였다. 이 중 우리 글, 우리 글 속 의미를 살리려다 보니 ’무소‘로 통용된다고 한다. 혹은 ’무서‘라고도 한다. 즉 코뿔소를 말하는 것이다.

 

내일,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위해 쉰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떠올렸다.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사는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을 단 한 사람도 아직 보지 못했다. 참 서글프다. 아무리 둘러봐도 내건 공약들은 한심스러울 뿐이다. 국가가 무엇인가. 국회가 무엇인가. 그들이 왜 필요한가. 곱씹어보는데 답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시끄럽지 않은 길을 걸어도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선거판이 끝나서 다행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이 너무 빨라서 가는 길에 들렀던 도서관 둘레길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황홀했다. 자주 들를 참이다.

 

퇴근길에 유튜브 ‘일당백’의 정박님 강의를 들었다. ‘세뇌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법 – 심리 조작의 기술’ 편이었다. 정치인이 되면 진실을 은폐시키고, 현실을 조작하고 갖은 병폐 속에 당연하다는 듯이 빠져들어 살아간다는 말씀에 크게 동감한다. 심리 조작의 기술이 만들어내는 온갖 상황들을 듣고 보니 치가 떨린다. 세상은 정말이지 요지경이다. 심리 조작의 세계에 스스로 기어들어가 살아가는 인생들도 있다는~. 맞다. 자기 불행을 사서 만들어가는 사람들 속에 혹 내가 있지 않은가 싶어 소름이 돋는다.

 

대체 내일 누구를, 어느 당을 찍어야 할까.

 

어제 있었던 불상사를 그저 잊고 살았다. 현실이 숨 막힐 듯이 바쁜 것이 참 다행이었다. 내일은 꼭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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