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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오늘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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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다. 쉬는 날에는 꼭 하겠다고 벼르는 루틴 열을 오늘은 좀 하자, 엉? 하자고. 그래 한다.

 

열심히 듣고 있는 인도 이야기 -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지금 오전 10시 15분. 어제, 그제, 그끄제, 그 그끄제. 우쒸! 세상 사는 것이 어째 그럴까. 딱 쉬는 날 때 맞춰서 일이 터졌네. 태풍 사이를 쏜살같이 뚫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일 처리를 해서 최 단시간에 갈 수 있는 우편물 보내기 등 바쁘고 바빴다. 그 와중에 최근 우리 집 가족으로 입실한 화초 한 녀석을 보내고 나니 맘 찢어지고. 그제는 한 여자, 이 세상에서 적어도 열 번째 안에 드는 순수의 여자를 만나서 무려 여섯 시간을 그녀의 올 반년 생활 이야기를 들어주고. 아,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 오늘은 꼭 쉬는 날 하기로 한 루틴을 실천하리니.

 

하긴 벌써 한 칸에는 가새표가 그어졌다.

'휴일 아침 아침 기상 시각을 7시 30분은 넘기지 않기'

요즘 잠은 좀 잔다고 생각하는데 꼭 두 시, 네 시, 다섯 시 삼십 분에 눈을 떠서 쓸데없는 짓을 한 다음에야 다시 잠들곤 하는데 오늘은 여섯 시 기상 알람 시간에 눈을 떴다가 기상 약속 시간인 7시 28분쯤, 일어나자, 조금만 더 자자 하다가 그만 다시 수면. 8시 30분에 일어나서 양치질과 음양수 마시기와 몸무게 측정과 거실 대충 청소를 하고 나니 9시 30분. 유튜브 <자취남>이 떡 뜬 것을 멈추게 하고 인도에 관한 강의를 흥미롭게 해 주시는  유튜브 '삼 프로'의 <강성용 교수님의 남아시아 인도>를 들었네.

 

요즘 힌두신을 공부하는데 들을 때마다 놀란다는. 어찌 저리도 강의를 잘하실까. 오늘 내 앞에 온 힌두신. 복잡하더라만 딱 한 가지 재미있었던 부분만 오려내면'

"신도 아이돌. 대중 매체의 영향력 안에 들면 인기가 있고 아니면 사라지고. 이런 신, 저런 신 모아서 묶음 하면 방탄소년단 같은 유명 신이 되고~"

영판 재미있네. 내게 진즉 와 주시지 않았던 교수님께 항변하고 싶어지는.

"좀, 진즉 좀 오시지. 그랬음 제가 교수님을 신줏단지 모시기 위해 그룹을 만들었지 모를 일인데, 교수님, 늦었어요. 어쨌든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으니, 인도 끝나고 여러 남아시아 이야기를 끊임없이 들려주세요. 감사, 감사, 또 감사합니다. 이런 강의를, 이 첨단 자본의 시대에 공짜를 들을 수 있다니요."

 

자, 이 사람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데, 유튜브라는 녀석, 알고리즘을 따라서 올라온 한 음악인의 영상. 김경호라는 가수. 어제 부산 콘서트가 있었나 보다. 최절정의 시기에 참 좋아했더랬지. 이젠 한때 좋아했던 가수 중 한 사람으로 자리해 있는 사람. 우와, 어제 부산 낮 콘서트의 엔딩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전히 무대를 날아다니는구나. 김경호는 콘서트가 끝나면 아마 몸무게가 20킬로그램은 빠질 듯. 정말이지 김경호의 콘서트 현장을 가면 대단하다. 노래도 참 좋은 것들이 많은데 옛 인기를 생각하니 위, 인도 힌두신을 강의 내용이 떠오른다. 대중 매체가 붙잡아줘야 하는데. 안 가본 사람들 있으면 김경호의 콘서트를 한 번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남자는 온몸으로, 온 영혼으로 노래를 부른다. 무대를 날아다닌다. 

 

자, 또 출발! 쉬는 날의 루틴 완성을 위하여! 현재 오전 10시 33분! 독서를 먼저 하련다. 

'쉬는 날이면 하루 일백 페이지 이상 꼭 책을 읽기!'

 


읽고 있는 책 '어머니의 유산'

 

오후 4시 38분. 일본인 미즈무라 미나에의 장편소설 '어머니의 유산'을 130여 쪽을 읽었다. 마저 540여 쪽 중 80여 쪽을 남겨뒀다. 내일 모두 읽으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을까, '평범하게 비범한 철학 에세이'를 읽을까 생각 중이다. '어머니의 유산'은 그냥저냥 읽는 중. 내 심장을 할퀼 수 있는 내용은 되지 못한다. 글이 어느 수준에 못 미쳐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많이 살아버린 까닭이다.


그리는 중. 인물화 정밀 묘사. 누구?

오후 11시 40분.

실내체조 실행.

인물 정밀묘사 일정 시간 실행.

블로그 글쓰기 실행 중!

영화 보기 실행.

아날로그 일기 쓰기 실행에 옮길 것임!

 

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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