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던 듯싶다.
가만 돌아보니.
경고는 현실로 왔다.
불근~ 검고 붉은, 두 줄에 의해 결정된 나의 오늘.
오늘이여. (일요일!)
오전까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러다 그냥 나을 목 아픔이려니.
그냥 좋아지겠지. 목감기 정도니까.
아니 단순한 목 아픔이니까. 괜찮아.
구비되어 있는 감기 대응 가루약과
함께 먹는 영양제들도 있는데~, 뭐!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렇게
부드럽게 변신하여
내 목을 침범한 세균은
나의 '욕심'만 벌하러 왔으려니~
'금세 사라지려느니.' 싶었는데
일요일 점심 식사 후 어느 한 순간
'쏴와와와 와우' 하고
몸 저 아래 어느 깊은 골짜기에서부터 차오르는 열기
사람의 영혼까지 화악 휘어잡는 고온의 기운이 느껴졌으니
자가진단키트가 내 속살에 터치되는 것을 벌써 몇 번을 기꺼이 용서했으니
나는 결국 최대한 아량을 베풀어 내 가녀린 콧속 피부에의 침범을
다시 한 번 용납해주기로 했고.
항상 한 줄이었고.
그러므로 당연히 코로나 균의 내 몸 침범은 남의 일이려니 했는데
오, 마이 갓! 코로나 이것 명물이네.
두 번의 자가 진단에
각각 두 줄!
똬악 두 줄,
빨강꽃, 파랑꽃~
갑자기 노래가 생각나더라는~
다시 시작되는 다음 한 주의 색다를,
업무 처리 방법을 위해
나는 분주하게 움직였고.
마침내 코로나와의 정식적일 것 같은
합방 인사를 나누면서
목감기며 코감기에 좋다는 약 두 캡슐을 취했네.
(은근, 사실 감기약 먹고 나면 혹 다음 날 실시할 항원검사에
음성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지극히 어리석은 생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서)
그리고 나, 잠에 들었네.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내 새로운 한 주의 업무 처리 방법 준비가
더 번거롭고
더 복잡하고
더 무서웠다네.
이런, 제기랄!
은 이런 때에 사용하는 구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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