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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으악 사라져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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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사라져버렸네.

 

글, 홀연히 사라지다. 일종의 실종.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이곳에 온전한 글 써서 올리려니 하고 쟁여뒀던

무려 글 열 몇 아이디어가

훅 날아가 버렸네

며칠 전

애써 다시 한번 데려와서

몇 낱글자 넣어 임시저장을 해두려던 것을

바쁘다고 미뤘더니

훨훨훨훨

날개도 달지 않은 채

주인인 내게는 단 한 끝 신호도 보내지 않은 채

날아가 버렸네

내 글의 아이디어 열 몇이 저세상으로 가버렸네

씁쓸하네 

무한을 원하지도 않는다.

일백 개를 넘더라도

저장일에 상관없이 임시저장 좀 하게 하면 안 되나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그것들 모두 글로 바로 쓰기에는 시간이 없어서였는데

이런 이런 이런 이런

이러니까 남이 마련한 터에 끼워사는 삶은

결국 제 삶은 아니라는 것

왕짜증에

허망하네

그만

나는 

한참

냉기 꽉 찬 고요로

대기를 호흡했네 

아아 으악새 슬피 우네

구시대의 유물인 척 숨어있는

대중가요를 흥얼거리면서

나 가네 가 버릴까 한다네

어디로

가고 싶다네

거처를 옮기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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