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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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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매우 좋고 아주 좋다. 

 

아마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관련된 문일 거다. 개선문이 아닌가.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내일 아침 날씨 어떰?"

온냉탕을 거친 샤워를 끝내고 나와 습관적으로 물었다. 노트북 앞에 앉아있던 남자가 말했다. 대체 왜 그것을 꼭 물어서 확인하려고 하느냐는 짜증이 살짝 묻어난 목소리다.(그래, 대체 나는 왜 그럴까?ㅋㅋㅋ)

"내일? 출근 안 하는 날이야."

"왜?"

"한글날!"

"아, 고마워요. 세종대왕님 그리고 주시경 할아버지. 세상에나, 이렇게 좋을 수가."

 

좋다. 진짜로 좋았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하늘을 날 듯이 기뻤다. 사실 나는 또 한 문장을 이어 읊었다. 묻어둔다. 단지 내 직장생활 중 출근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렇게나 마음 기쁘던 연휴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오늘 아침에 맞이하는 연휴 아침이 참 좋다. 

 

지쳤다. 인생 살다 보면 한 시간, 하루, 한 주, 한 달, 일 년 그리고 평생 등의 시간 단위를 두고 어느 세월인들 길흉이 마치 정해진 듯 진행되지 않을 때가 있으며 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만 하느냐만, 사실 올해 나는 일터 생활에 지쳤다. 많이 지쳐있다. 어서, 부디 어서 일터의 새해 새 날을 좀 맞이하고 싶다. 확 바뀐. 자, 모두 이쯤에서 묻어두기로 하고. 

 

어제오늘 지구촌 곳곳이 복잡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진으로 몇 천 명의 사상자 및 이재민이 발생했고 아랍권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불붙었다. 무섭다. 여러 영상과 뉴스를 검색하면서 문득 떠오르는 어느 전문가의 강의 내용이 있다. 혹시 저 북쪽에서도

"어라, 이것 봐라. 할 만하네 하고서 불장난이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나도 걱정이 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어서 진정되기를. 아프가니스탄인들이여, 어서 일어서길.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참 안쓰럽다.

 

혼자다. 혼자 있는 이런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날도 우스굴하다. 남자가 바쁘게 자기 생활을 위해서 집을 나섰다. 좋다. 무엇을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어수선하게 내 뇌 안에 자리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공부를 좀 정돈된 방법으로 해 보자 싶었다. 유튜브가 좋다. 우연히 잡힌 유튜브 영상 하나가 이슬람교를 제대로 정리해 둔 곳이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체계가 잡힌다. 물론 곧 잊어버린 채 혼돈의 드라마로 내게 자리하겠지만 말이다. 

 

영상 속에서 새롭게 안 내용 한 가지. 기독교를 공인했던 콘스탄니누스 대제의 목적은 단지 종교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 씁쓸할 일이다.

 

콘스탄티누스 1세. 그는 콘스탄티누스 대제로도 불린다. 찾아보니 306년에서 337년까지 재위했다. 로마 황제이다. 4두 정치를 청산하고 로마 제국을 재건한 인물이며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황제이다. 이에 흔히 대제라는 표현을 쓴다.

 

사두정치(四頭政治)는 로마 제국의 정치체제 가운데 하나. 라틴어로 테트라키아(Tetrarchia). 그리스어로 4를 뜻하는 접두사 테트라(tetra-)에 정치의 의미가 따라붙는다. 제1차 사두정치와, 제2차 사두정치, 제3차 사두정치로 나뉘어 행해졌다.

 

정제 2명, 부제 2명이 제국 전체를 4분 해서 서방 정제-서방 부제, 동방 정제-동방 부제로 나누어서 정치를 하였다. 이는 단지 같은 국가이되 담당구역만 지정하는 것. 후에 행해지는 '동서로마 분할'도 같은 형태이다. 하지만 다시 하나가 되지 못한 채 서방은 망했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했다는 것. 그 속셈을 오늘 또렷이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오늘 본 유튜브 강의 내용이 온전한 것이 확실하다는 것은 아니다. 들어보니 맞다. 대제는 미트라교라는 태양신을 믿고 있었단다. 한데 그가 황제가 되고 보니 로마 제국은 4개의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라이벌로 막센티우스라는 자가 있었다.

 

대제는 312년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진격하여 전쟁을 하게 되는데 전쟁 전 꿈에서 받은 지시대로 행동했더니 승리했단다. 이것은 곧 기독교의 상징인 ‘XP(그리스도의 표호(標號). (Christ의 그리스 글자인 ’XPIΣTOΣ‘의 처음 두 글자))’를 방패에 새기고 전쟁을 하는 것. 즉 그리스도를 의미하는 것. 이렇게 하여 로마 콜로세움 옆에 개선문이 탄생하게 되고 기독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내리게 된다. 313년 2월 로마 제국 내에서 그리스도교의 자유를 허용한다는 것. 그리하여 기독교 세력이 폭발한다. 어쩌면 세계사를 구분짓는 커다란 획의 하나이리라.

 

결국 세금 때문이었다는 것. 로마의 재정을 위한 것. 당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기독교 신자들을 받아들이는 길은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인을 인정하고 로마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 재정을 튼튼히 하여 로마 재통일을 꿈꾸었어야 했던 콘스탄티누스의 기획에 의한 것.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인들의 경제적인 후원이 있어야 했던 것이다. 즉 돈이 필요했던 것.

 

일요일이 탄생했겠지. 주일의 시작이었겠지. 콘스탄티누스. 그는 본래 자기 종교였던 태양신과 관련하여 화폐 개혁도 했구나. 기독교가 로마 제국 정식 국교로 선포되고 후에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 외 종교를 금지하는 칙령까지 내리게 되고 로마인은 강제로 누구나 기독교 신자가 돼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테오도시우스 황제 시 절의 기독교인은 전 국민의 80% 이상이었던 것.

 

결국 돈이 종교의 득세도 좌우하고 쫄쫄거리던 종교가 박해를 피하려고 발버둥을 치던 시절을 잊고 권력의 중심에 들어서서 떵떵거리고. 마치 시집살이하던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를 시키듯 그렇게. 힘이 커지면 못할 것이 없더라. 그리고 커진 힘은 돈 덕분이더라.

 

여러 생각을 하면서 한글날을 보낸다. 한글이 모국어라면 아름다운 한글로 이루어진 문장들을 모아 아름다운 시구라도 한 편 써야 할 텐데. 오늘, 이 신나는, 쉬는 월요일이 오늘 하늘의 색깔만큼 우중충한 마음이다.

 

오전 내내 유튜브 강의를 들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지볼라, 이스라엘, 이란 등 서남아시아 관련 영상을 주로 봤다. 가족을 읾은 이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인질로 잡혀있는 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정치인들이여, 부디 민간인은 좀 놔둬라. 제발 너희들끼리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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