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무니
늦도록 이불속에서 꿈질거렸다. 어젯밤 <나 혼자 산다>를 끝까지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 밤잠에 들 기운을 소진해버리고 말았다. 예능 프로그램 때문에 잠을 놓치다니. 이런. 어쨌건 어젯밤 <나 혼자 산다>는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아홉 시가 다 되도록 누워서 휴대폰을 켰는데 뉴스창에 '승효상 건축가'가 등장하셨다. 내 존경하는 건축가이다. 선생님께서 올리신 제주도에 있는 추사 관련 건물을 선생님과 함께 탐방하는 기사였다.
뉴스 제목이다.
[여행] '터무니' 위에 세운 집, 풍경의 통로가 되다 (edaily.co.kr)
과연 '터무니'의 본 뜻을 알고 있는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다. 승효상 선생님의 뚝심 있는 건축물 올리기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건축 공부와 역사 공부와 예술 공부를 하면서 '국어 공부'도 함께 해 본다.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서 가져옴
터무니 발음 [터무니] 명사
- 정당한 근거나 이유
(1) 터를 잡은 자취.
- 그렇던 숲이 부지중 터무니도 없어지고, 따라서 그들에게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이기영, 고향
(2) 정당한 근거나 이유.
- 말을 지어내도 터무니가 있어야지. 아무리 노는 년이라고 얕잡아 본들 그렇게 음해를 한단 말이에요. 현진건, 적도
- 이러구러 하는 동안에 일본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터무니를 갖추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유진오, 구름 위의 만상
어원
- 어형 변화/시기 터문이(19세기)>터무니(20세기~현재)
- 설명 현대 국어 ‘터무니’의 옛말인 ‘터문이’는 19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터문이’를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터무니’가 20세기 이후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진다.
이형태/이표기
- 터문이
-내가 만든 문장
(1) 지난해 찾아갔던 내가 좋아했던 시인이 살던 집은 터무니도 없어지고 나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시구만 중얼거리면서 세월을 한탄했다.
(2) 에휴. 토요일이다. 금요일 퇴근을 하면서 신나 했던 감정들은 아쉬움으로 변했다. 시간은 늘 터무니없이 재빠르게 날아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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