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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알파파라는 기운을 담은 음악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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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파라는 기운을 담은 음악, 참 괜찮다.

 

알파파로 검색해서 픽사베이에서 가져왔다. 갑자기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어제 있었던 일터에서의 내 판단 착오 사건이 오늘 아침까지 나를 지배했다. 어제 퇴근 후 나는 좀처럼 집에 돌아와 하지 않던 행동을 했다. 내 판단과 행위가 진정 옳지 못한 것인가를 그에게 물었다.

"걱정하지 마. 그냥 오판이야. 다만, 문장을 보니 딱 보니 이리 해석이 되구만 왜 그렇게 해석했음?"

어제, 그가 내린 내 행동에 대한 결론에 얼마나 또 힘이 빠졌던가. 부디 내 판단이 ‘그럴 수도 있겠다’ 정도이기를 바랐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내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결론을 그는 여지없이 내 앞에서 내렸다. 이런저런 사정에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그대로 내놓는 그의 성질을 알기에 더욱 그가 내린 판단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 정말로 내가 온전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게 한 것이다.

 

그렇게 나는 또 퇴근하여 절망했다. 내 오류를 두리뭉실하게 내 안에서 무마시킬 방법을 잃었다. 하루 일이 끝나면 보는 영화도 몇 컷 못 본 채 하루를 접었다. 의외로 잠은 빨리 시작했다. 마음의 피곤 때문이었는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아야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날에 너무나도 일찍 잠의 여신이 나를 찾아왔다. 이것저것 모두 내려놓고 몇 줄 종이 일기만 쓰고는 잤다. 그냥 자자는 생각이 무척 컸다.

 

'알파파는 몸의 손상, 잠을 자는 동안 뇌 마사지, 기억을 향상시킵니다.'

라는 문장을 타이틀로 내건 음악을 들으면서 아침을 시작했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줄곧 들었다.

 

두뇌 회전이 괜찮은 남자가 출근길로 나서려는 내게 어제 사건에 대한 처방을 다시 내려줬다.

"있지, 어제 거, 당신 윗사람이 보낸 문장을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이 그런 판단을 할 만하게 썼더군. 잊어버려. 이미 지나간 일이야."

"어떡하지, 오늘 얼굴을 어찌 보나? 내 윗사람 말이야. 창피해서."

내가 앞서 건넌 문장이었다.

 

"그래그래~, 그치. 바로 그런 해석을 내가 한 거야.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단 말이야. 고마워. 내가 어제 상황을 당신에게 말한 것은 그 대답을 듣고 싶었던 거야. 어제 좀 잘해주지. 그럼 어젯밤 내 잠이 더 편안했을 텐데. 어쨌든 고마워. 치매는 아니네. ㅋㅋㅋㅋㅋ."

우리는 좀처럼 각자 일하는 곳에서 벌어진 일을 서로에게 말하지 않는다.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야 옳겠다. 어제는 내가 남자에게 이야기했다. 내 판단의 오류를 불러온, 내 윗사람이 보내온 문자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치매냐고 물으면서. 어제 오후 나는 내가 판단한 오류에 의한 행동의 결과에 크게 황당했다.

 

알파파라는 음악. 참 괜찮다. 잠을 제법 잘 잤기 때문인지 아침 기운도 괜찮았다. 막 출근하려는 내게 들려줬던, 내가 원하는 방향의 문장을 남자가 내게 말해줬기 때문이기도 할 거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살자. 차분하게, 천천히 내 앞의 일을 처리해나가자.

 

그야말로 아침 일기이다. 오랜만이다. 좋다. 잔뜩 내려진 블라인드 아래 가는 선 정도의 틈새로 바짝 들어서 있는 햇볕도 좋다. 오늘 아침 내게 살고자 하는 기운을 다시 샘솟게 해준 ‘알파파’를 떠올린다.

 

‘알파파’란 뇌파의 한 가지로 인간에게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정상 성인의 안정 상태와 각성 시 그리고 눈을 감고 고요한 상태로 돌아가는 폐안(廢眼) 시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즉 명상할 때 마음 안에 차분함과 고요함, 고요와 묵상, 평화로운 상태에 발현되는 것이란다. 말하자면 ‘心身을 편안하게’라는 문구가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알파파를 유지하라는 것일 거다. 알파파는 학습 능률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니 늘 공부 속에 살고자 하는 다짐하는 내게 꼭 필요한 상태가 알파파의 상태이다.

 

현대인들이 맞는 일상생활의 특징이랄 수 있는 어제 같은 때에 내게는 알파파의 상태가 꼭 필요했으리라. 결국 내 안의 나를 사로잡는 급 발진성 에너지의 힘을 다독거릴 수 있는 상태가 알파파의 상태였으리라. 늘 긴장과 흥분의 연속이 이어지면 결국 스트레스가 되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늘 음악 혹은 그림 읽기나 좋아하는 스포츠 중계 시청이나 시 읽기 등이 뇌파를 안정과 휴식의 상태인 알파파로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오늘 연이어 들은 플롯 연주곡이 알파파라는 머리글을 매단 음악 모두 아침 시간 나를 다독거리는 참 좋은 기운이었다. 어쩌면 아침마다 이런 음악과 함께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어정쩡한 상태에서 온갖 잡생각을 곁들여서 듣는 유튜브의 강의들이 얼마나 내게 힘이 될 수 있겠는가. 아침 출근 시간은 되도록 문화 예술을 하면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스의 해소, 학습 능률 향상에 도움을 준다.

 

참고로 뇌파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뇌파는 일반적으로 진동수에 따라 5가지로 분류된다고 한다. 두껍게 쌓인 스트레스로 몸이 긴장 상태가 되고 불안할 때는 감마파(진동수 30Hz이상)라고 말한다. 집중해서 연구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거나 대화 등으로 진지한 시간을 보낼 때의 두뇌활동 왕성의 상태는 베타파(진동수 15~30Hz), 명상하거나 휴식 시간, 노동 끝 고요하고 조용한 상태의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할 때의 알파파(진동수 9~14Hz), 졸음이 몰려와서 온 몸과 정신이 다운된 상태로 약간 멍한 상태일 때의 세타파(진동수 8~5Hz), 깊고 포근한 잠을 자면서 꿈을 꿀 때의 델타파(진동수 4Hz이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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