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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문득 선생님의 블로그 시작이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급히 다녀갑니다 멋진 하루를 만드십시오 응당 해야 할 문장을 남기고 돌아서려는데 쓰신 문장이 사람을 붙잡습니다 내 마음과 내 뜻의 움직임을 따르는 삶 저도 남은 생은 꼭 그렇게 숨 쉬고 싶습니다 하여 미리 정년 퇴직 후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궁리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움직여서 하루살이에 필요한 금전을 벌어들이는 일을 우선 해보려고 합니다. 내 아버지와 내 어머니의 평생을 지배했던 방식의 삶을 경험하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이지 않을까 싶어서입니다. 간병인으로도 살아볼 예정입니다. 어린 천재를 질투한 화신 있어 열두셋에 시작된 화병을 안고 평생의 매일을 살아낸 내 핏줄 하나 날숨에 핏물 내뿜으면서 살아낸 자의 심정을 좀 더 가까이 만나보는 것 또한 사람에.. 더보기
급히 다녀갑니다 급하게 다녀갑니다 며칠 들르지 못하였으나 궁금했습니다 어떤 글이 올라와 있을까 그리 생각하다 보니 이런 생각도 했더랬습니다 오던 사람 아니오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혹 오지 못한 길 위 사금파리라도 앞을 가로막지 앉았나 걱정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무지막지한 손님일랑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막무가내형입니다 생각 끝 후회 한 자락도 하지 않으니까요 한데 분명 기다리셨더군요(무작정 하는 제 생각입니다만) 제 서투른 글에 다녀가셨더군요 이리하여 급히 다녀갑니다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퇴근해서 몇 번 더 읽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말입니다 이렇게 급하게 다녀갑니다 이리 생각하다 보니 이런 생각도 했군요 오던 사람 왜 아니올까 창문 빼꼼히 열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기다리셨더군요 제 서투른 글에 글을 남기셨더군요 하여.. 더보기
포기한 벽을 안고 흐느꼈다 포기한 벽을 안고 흐느꼈다 하늘을 저몄으니 이번에는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마땅한 기운을 기다리면서 적당한 근육의 둔덕 위에 진을 쳤다 기대했던 선상에까지 진출하기에는 아직 까마득하였지만 선구자의 유전자를 살아온 자들이 보낸 전진 부대가 앞선 이들이 있지 않나 살피러 갔다가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손톱들이 그리워 견딜 수가 없었다며 데리고 간 짐승의 갈퀴들을 물어뜯으면서 돌아왔다 취하라 혹 적당히 취하면 그럭저럭 반을 취하면 남은 여백의 힘으로 어리숙한 기반이나마 닦을 수도 있으려니 푸닥거리까지 준비하면서 기다리자고 속삭였고 얼어버린 손아귀에 온기를 제공할 수 있는 용기나마 구할 수도 있으려니 우선 오손도손 다짐하였는데 든든한 받침이라 여겼던 이들의 발바닥은 좀의 춤에 취해 흐느적거리고 있었고 일상을 지탱.. 더보기
건조한 모순 건조한 모순 다가왔다 싶었는데 그녀는 좌회전으로 나아갔다 손짓 발짓 한사코 권유한 우회전에도 줄곧 직진이었다. 가로질러 그녀에게로 가 길을 이야기하자고 우리 디뎌야 할 선을 생각하자고 전진 혹은 후진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곧추세워 내디딜 걸음의 방향을 결정하자고 새끼 손까락 걸어 맹세하지 않아도 좋으니 길 만들어 함께 가자고 옆구리에 투투투투 휘파람 닮은 신호를 그려가며 청했으나 그녀는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소리가 걸근걸근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거슬러 올라가야 할 사선이라도 길바닥에 혼을 심자고 졸랐으나 여자는 앞으로만 앞으로만 차라리 산을 오르겠다고 했다 직선 위에 선 곡선이 회오리 바람을 잠재운 채 하강하고 있었다 더보기
풍선꽃 풍선꽃 어느 꽃 어떤 화환보다 훨씬 더 촘촘하게 이쁜 고리고리 담은 너의 정 나를 숨쉬게 하는 맥 네 숨결에서 건너온 오래도록 울리는 소리 그리고 향 이승의 살아있는 기운이 담긴 내가 살고 싶은 칸 칸 움막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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