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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화가 트루즈 로트레크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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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로잉으로 나의 자유를 샀다.'

프랑스 화가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Henri de Toulouse-Lautrec의 말이다. 

 툴루즈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 - Daum 백과사전

오랜만에 인체 전체 소묘를 했다. 누드모델의 다큐식 영화를 보면서 그렸다. 선의 강약에 변화를 줘서 인체의 강약을 표현하는 데에 정신을 집중시키면서 작업을 했다. 오전에 몇 작품을 그렸는데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면서 내 생명의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드로잉으로 나의 자유를 샀다.”  

프랑스 화가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 Henri de Toulouse-Lautrec의 말이다. 


'물랑 루주'는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 아래 빨간 풍차가 인상적이었다는 댄스 공연장. 화가 툴루주 로트렉은 어릴 적 사고로 ‘하반신 성장 멈춤이라는 장애의 신체를 끌고 늘 이곳으로 왔다. 여자들이 치맛자락을 잡고 다리를 쭉쭉 들어 올리는 '프렌치 캉캉'으로 유명했던 곳. 그는 이곳에서 무용수들을 즐겨 그렸다

그의 성장 멈춤은 다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상이었다. 사진을 보라. 얼굴선들이 얼마나 날카롭게 제대로 서 있는지를. 차라리 전신에 장애를 입은 편이 더 나았을까. 그의 짧은 몸은 늘 사람들에게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숨고 싶었을 게다. 금수저 집안의 금전 조력도 그의 혼란스러운 정신을 치유할 수 없었겠지.

번번한 작업실을 두고도 그는 주로 밤업소를 출입했다. 매일 밤 밤업소 광경의 스케치와 광고 포스터를 그리면서 보냈다. 여자들을 좋아했다. 매춘부들과 단지 잠자리를 같이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들의 친구가 되었고, 매춘부들을 그림의 모델로 삼기도 했다.

로트렉은 왜 밤무대를 주로 그렸을까? 밤무대의 그녀들도 당시 떳떳한 생활이 아니었으리. 무대에 설 때에야 마침내 제 몸을 자유롭게 놀릴 수 있어 영혼도 함께 펄펄 날았으리라. 햇빛 아래에서 받는 수모들을 잠시 제쳐둘 수 있었으리. 밤무대를 뛰는 여인들에게는 캉캉춤이 자유를 선물하는 창구였으리라. 로트렉, 그가 드로잉으로 자유를 얻었듯이. 종이에 순간의 자유를 누리는 그녀들을 그리면서 그 또한 낮 동안, 즉 해가 떠 있는 동안에 그에게 보내는 뭇 인간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리라.

그의 명함에 나열되는 업은 여럿이다화가, 도안가, 그래픽 아트 미술가, 삽화가, 석판화 화가


그는 짚을 원료로 만들어서 빛이 누런 마분지에 그림을 그렸다. 선과 색의 창조에 관심이 깊었다. 그의 그림을 읽자면 전혀 색이 필요하지 않다 싶게 선의 강약만으로도 인체의 신비가 지닌 양감을 제대로 드러낸다. 농도를 낮게 한 유화 물감과 구아슈나 템페라 물감의 혼합 물감도 그의 독창적인 그림 완성에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그의 선과 색과 주제에서는 폴 고갱이나 프란시스코 고야, 에드가 드가 등의 풍을 읽을 수 있다. 여류 화가 쉬잔 발라동은 그의 제자이자 연인이기도 했다.


"인간의 형상만이 존재한다. 풍경은 보조적일 뿐으로, 그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 그의 미술 철학이다. 

그는 온전한 인간 형상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아니 노멀한 인간이 못 된 자신의 신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그는 결국 매독과 알코올 중독으로 죽었다. 그의 나이 서른여섯~!


* 오전에 그린 인체 소묘 중 하나를 올리고 싶은데 얼마 전 올린 누드 비슷한 사진으로 '경고'를 한번 먹은 적이 있어서 멈춘다.

* 인체는 그리면 그릴수록 신비스럽다. 


인체 소묘에 매진할 것이다. 나 역시 소묘를 할 때면 만사 오케이이다. 심지어 나 자신으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다. 

이름하여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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