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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탐욕의 경계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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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늦계 일어난 것이 아니었는데 오전 시간이 휙 날아간 듯싶다.

유기묘를 키우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안쓰럽다. 눈빛이 슬픔으로 꽉 차 있다. 


오전에 무엇을 했던가 생각해 본다. 아니 지금까지 하룻동안 한 일을 적어 보자. 

1. 티스토리 블로그를 들여다 보고 나가려니 했던 것이 인터넷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느라 한 시간 여 보냈다. 나는 바보!

2. 영화를 보면서 드로잉을 했다. 4절지에 두 장. 여전히 제대로 된 드로잉에 서툴다. 드로잉이, 인체 드로잉이 어찌 하루이틀에 되랴마는 이쯤에서 나는 늘 '예술적인 능력은 하늘로부터 받아야 가능한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하다. 오후 서너 시까지 해서 5점 정도 그렸는가. 

3. 메가 tv에서 어제 보기 시작했던 영화 한 편이 있으니 해서 켰는데 그것은 넷플릭스에서 였고 메가에 '내 시청할 목록'에 여전히 떠 있는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에 봤으며 이곳 t스토리에 감상 소감까지 올렸던 것이 기억나는데 엔딩 부분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켰다. 나는 멍청한 것일까. 왜 이미 본 영화들이 기억나질 않을까. 

4. 코로나 자가 진단 결과를 내놓아야 출근할 수 있다는 경고에 자가진단키트 구입을 두고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느라 한 시간여 보냈다.


자꾸 마음이 급해진다. 이제는 어떤 일도 '스폰지 물 빨아들이듯'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때를 지났다는 생각을 하면 늘 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눈 앞에 먼저 서 있다. 그렇다고 제대로 하는 일들이 그리 많지 않다. 슬프고 아프고 참담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찌 하랴. '탐욕'이다 치자. 어느 철학자가 한 말이던가, 아니면 어느 소설 속에서 읽을 글귀던가 다음 글귀를 떠올리면서 나를 다독인다.

 

우리는 적은 것을 기대하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도 있다. 반면 모든 것을 기대하도록 학습을 받으면 많은 것을 가지고도 비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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