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루가 짧을 줄이야!

시인 김소연의 에세이 '시옷의 세계'
적어도 하루이틀에 책 한 권씩을 읽자 하고 있다.문장 하나하나 모두 밑줄 그어 오래도록 잔직하고 싶었다.한강의 문장도 그랬는데~
어젯밤 수면 시간에 들면서 텔레비전을 켜지 않았어야 했다. <언더 카든>이었던가. 아, 아니다. <언더 커버>다. 아마 오디션인가 싶은데 출연자들의 노래가 굉장히 좋았다. 결국 자기 위해서 텔레비전을 아웃하고 수면을 위해 눈을 감은 시각이 두 시가 넘고 말았다.
오늘 아침은 아홉 시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떴다.
'아, 어쩌자고 시간 운영이 이리 엉망인가.'
오늘은 며칠 전 주문한 화초가 오는 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유튜브 강의를 들으면서 화분 아홉에 화초를 식재하고 나니 오후 세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서울경기권의 유망 주택지와 앞으로 형성될 우리나라 지역권 셋을 지리와 현 사회 흐름,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등을 탐색해서 말씀하시는 김시덕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이런 류의 강의는 되도록 듣지 않으려고 작정한 내용인데 그만 두 시간 가까운 길이였다. 별 재미도 없으며 지방민인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싶어 건너뛰는 강의인데 듣다 보니 역사 및 현 정세, 인간지사 등을 버무린 맛있는 인문학 강의였다. 들을 만했다.
영화 하나는 봤다. 일본 영화 '종이 달'
첫 장면에서 이미 본 것임을 확인했으나 끝까지 봤다. 유튜브에서 2200원이나 주고 대여했다. 내일, 아니 눈 새로 뜬 오늘 한 번 더 볼 참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책을 읽으려니 했는데 그만 눈길을 끄는 유튜브 영상을 또 만나고 말았다. 한국을 무지 사랑하는 스위스 된장 아저씨의 이야기. 말하자면 한국인 여자와 결혼한 다문화인 가족 이야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나보다 훨씬 낫다 싶을 만큼 진짜 한국인처럼 사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그 남자의 그 여자라 했던가. 한국인 부인도 참 괜찮았다. 말 그대로 현모양처! 자녀들도 참 잘 고상해 보이고 잘생겼다. 국가에서 대한민국의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고 상이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한민족다운 생을 살고 있었다. 대단했다. 10년 전에 찍은 영상이라는데 지금은 어찌 살고 있을까 궁금하다.
눈 깜짝할 새에 아침이더니 금세 자정이다. 어서 자고 내일 아침은 적어도 7시 30분에는 시작하자. 어서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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