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꽃 ~ 쓰레기로 버려질 곳에 피어있는 삽목을 했다. 화초를 키워온 것이 여러 해이다. 화분 수로 치자면 아마 몇 백개가 될 것이다. 물론 상태는 엉망진창이다. 물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 주는 것과 이주일에 한 번씩 주는 것으로 관리한다. 고맙게도 대부분의 화초들이 나의 물주기에 길들여져 있다. 나는 화초들이 있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긴 이야기는 나중에 할 것이다. 해마다 시월에 해야 할 일이 가지치기인데 지난해에도 그지난해에도 시기를 놓쳤다. 올해는 꼭 시기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사실 지난 주에 했다. 대충 삽목이 가능한 것은 모두 한다고 했다. 그 중 몇 제라늄은 꽃이 핀 상태인데고 가지를 쳐야 했다. 작은 것에 매달리며 사는 소인배인지라 나는 일단 함부로 화초를 없애지 않는다. 꽃도 피면.. 더보기 2021. 퀴즈 온 코리아를 보다 우연히 들른 텔레비젼에서 '21. 퀴즈 온 코리아'를 볼 수 있었다. 한류를 좇는 외국인들의 한국어 실력 겨루기이다. 4위까지 겨루는 준결승(?)부터 보게 되었다. 일종의 '모국어 사용 능력 반성하기'로 봤다. 와우, '처마'를 쉽게 떠올리고 강릉과 원주의 더하기로 탄생한 '강원도' 등 재빨리 답을 말하는 이는 이든'이라는 미국인이었다. 심지어 소감을 말하면서 '천운'이라는 낱말을 사용하는 것을 보니 진정 한류파인 듯. 놀라운 한국어 실력이다. 결승에서는 온전한 혼자의 길이었다. 순식간에 1000점을 얻어 우승을 확정했다. 일천만원의 상금이 부족하다 싶을 만큼 그 실력이 대단했다. 한국인 아내도 참 예쁘고 아이도 참 예쁘다. 오늘 여기에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은 사실 이것이다. 우승 후 ,소감> 한 .. 더보기 어쨌거나 줄여야 한다 어쨌거나 줄여야 한다 말을! 커피를 마시러 1층에 내려갔다가 본 듯 아닌 듯싶은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작은 체구의 아줌마는 나와 마주치는 것을 매우 어설퍼했고 덩치 좀 있는 아주머니는 언젠가 본 듯싶은 얼굴이었다. '참 내, 이곳으로 옮긴 지 벌써 6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누구인지를 모르는 분이 계시는구나.' 어찌 인사라도 나누어야 될까 싶어 머뭇거리다가는 그만 뜨거운 물만 있으면 되는 내 커피잔을 들고 원두커피 내리는 곳에 줄을 서 있었다. 덩치 좀 있으신 분이 말씀하셨다. "그냥 뜨거운 물만 있으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 예. 그래요. 그만~" 허허 웃으시며 내게 정수기 있는 곳을 안내했다. "요즘 힘드시죠?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해서요." 마침 진짜 이러저러해서 힘든 상황인지라 내 .. 더보기 아름다운 대화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산책을 하던 길에 내가 들어있던 건물 앞 작은 꽃밭을 지나가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시를 읽고 있었는데 시의 문구보다 선생님의 고운 목소리에 끌려 창밖을 내다봤다.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누구야, 이리 와 봐. 너 좋아하는 꽃이 있다. 이 꽃 이름이 뭐더라?" 종글거리면서 달려오는 소리 들리더니 잠시 후 선생님 옆에 선 아이 '누구'가 말한다. "해바라기요." "응, 그래 해바라기구나. 해바라기는 어떻게 자라더라?" '누구'의 반대편에 선 남아가 외친다. "해를 바라보면서 자라요." "응, 그래, 그렇지. 참 예쁘다." 선생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금 해바라기가 해를 바라보면 자란다고 답했던 남아의 오른손이 해바라기 꽃을 향한다. 재빨리 '누구'가.. 더보기 온전히 혼자의 날 코로나 19 덕분에 추석을 혼자 보낸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냐. 영화 두 편, 블로그에 글 한 편, 드로잉 열두 장을 했다. 기쁘다. 어불성설이다. 어울리는 사자성어인가. 이럴 땐 뭐라고 읊어야 할까. "코로나 19 덕분!" 이라니. 어쨌든 뿌듯하다. 밤을 지새워 뭔가를 하고 싶다. 이 소중한 날, 한 순간이라도 아껴 뭔가를 해내고 싶다. 더보기 이전 1 ··· 115 116 117 118 119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