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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1인 시위 돌입한 것인가 1인 시위에 돌입했을까. 1인 시위에 돌입했을까? 여느 일요일과 다를 바 없는 오늘, 나는 참 아침 기분이 좋다. 느지막하니 기상한다. 지난밤 잠자리에 들어가는 시각이 자유로웠다. 조마조마하지 않고 밤을 지새울 수 있었다. 평일보다 두세 시간 혹은 네댓 시간까지 늘어지는 하루 시작 시각이 그다지 안타깝지 않은 이유이다. 전날 밤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뭐 그다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소인배나 할 쩨쩨한 일일지라도 다음 날 아침 늘어지게 잘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어떤 일이든지 밤새 즐겁게 해낼 수 있게 한다. 휴일 전야의 묘미이다. 오늘 일정은 일요일 고정시간표대로 진행되었다. 치카치카 하기. 음양 수 한 컵 마시기. 토황토에서 구매한 난방 용기 주입용 복대 비슷한 것에 핸드폰을 넣어 유튜.. 더보기
잡것! 잡것! 분명 '잡것'이라고 했다. 차림새며 몸집이며 분명 초등학생이다. 한 소년이 있다. 그 옆에 또 한 소년이 있다. 장담컨대 아는 사이인 듯싶다. 나와 가까이 있는 친구가 더 힘이 세 보인다. 더 멀리 있는 학생은 특수 학생임을 그의 몸놀림으로 알 수 있다. 몸집은 그 학생이 훨씬 크다. 작은 체구의 학생이 더 큰 학생을 향해 외친다. "잡것, 저 잡것!" 큰 체구, 특수 학생이라 여겨지는 소년이 맞대응을 한다. 보다 큰 키와 몸집으로 맞대응은 한다. "...... ." 내 두 귀를 의심했다. 잡것? 고개를 홱 돌려 소년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나의 시선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내는 눈길을 의식하지 못한다. 친구를 향해 내지른 말이 '잡것'이란다. 잡것이라니! 작은 몸집의 소년을 보니,.. 더보기
한탄으로 자기 반성을 하다 주린이, 느린 한탄으로 자기반성을 하다. 주식 시장에 몸과 마음을 담그면서 많은 유명인사를 알게 되었다. 비대면이다. 대중 속의 미물 한 사람인 나와 전문 경제인 사이이다. 경제 쪽 영웅들이다. 얼싸 덜싸 들어온 길이었기에 무작정 유명하다는 유튜브 주소를 찾아들어 강의를 듣고 얼굴을 익혔다. 어떤 이는 거의 매일 보기도 했다. 내 생활 방식대로 그들 능력과 입장을 입력시키면서 그들을 알아갔다. 글이나 말을 통한 소통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참 어렵다. 소통의 방법에는 글을 통한 언어적 요소와 말을 통한 비언어적 요소가 있다. 되도록 세상 속으로 나가지 않은 가운데 생을 지탱하는 나는 이를 아우르는 가운데 사람을 판단한다. 언어적 요소란 기호화된 상징을 사용하는 인위적인 상징체계를 말한다. 글로 자기 .. 더보기
까마귀가 까마귀에 대한 편견을 뒤엎다 이번 주 들어 출근길 끝에 만나는 생물이 까마귀이다. 이번 주 들어 출근길 끝에 만나는 것이 까마귀이다. 일터 공간으로 제법 넓은 잔디 공간이 있다. 일터 대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일터 주역인 내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마음껏 잔디 공간을 나뒹굴며 사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까마귀 떼였다. 발 움직임만 보면 영락없는 사람이다. 아장아장도 보이고 어기적어기적도 보인다. 갓 걷기에 성공한 아기의 걸음에 제법 세련되고 두루 모은 힘으로 뒤뚱 걸음을 옮기다가 번쩍 우주 속으로 자기 세계를 넓히며 나는 생물, 까마귀 떼다. 녀석들은 내게 어제까지 까치였다.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냥 내게는 까치였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제2 경비 할아버지의 말씀을 듣고서야 까마귀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왜 그랬을까. 온몸이 까막까막.. 더보기
솜 누빔 내피가 있는 코트를 입었다 솜 누빔의 내피가 있는 코트를 입었다. 솜 누빔의 내피가 있는 코트를 입고 출근했다. 조물주에게 두 손을 들었다. 아직 두 발까지는 아니다. 어제, 거칠게 몸을 움직여야 할 업무가 있어 니트 스웨터에 가을용 바지를 입었다. '오메, 겨울이 와부렀네.' 그래, 단풍은 이미 짙게 물든 지 오래전이다. 낙엽 되어 공중 낙하하는 소리 사사 사사 바쁘다. 겨울이 가을의 등을 떠밀고 도착해 있었다. 겨울을 달래기에는 가을의 힘이 쇠잔한 후였다. 어제 겨울이 내 일상에 정식 등판했다. 출근할 때는 온몸을 움직여 바쁘게 걸어서인지 별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점차 기온 상승과 더불어 능히 견딜만하려니 기대했는데 11시 즈음 두통과 함께 추위가 밀려왔다. 냉한 기운이 온몸에 스쳤다. 추웠다. 제자리 걷기 등 온몸 움직이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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