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하루 공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발바닥에서 만나는 대기의 기운이 참 맑다 발바닥에서 만나는 대기의 기운이 참 맑다. 늦잠을 의도했다. 생각대로 되려니 했으나 여덟 시가 채 되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한 시간여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검색을 했다. 무엇을 했던가. 검색하면서는 내내 '절대로 이 소중한 아침을 헛짓은 말자.' 하고 한 일이었으나 문제는 지금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무엇을 검색했을까. 무엇이 궁금했을까. 무엇을 찾아냈을까. 참, 환장할 노릇이다. 아홉 시를 넘기고서야 이불속을 나섰을 거다. '아, 어서 일어날 것을.' 후회막급이었다. 오늘은 일요일. 화초들에게 물을 줘야 하는 날. 치카치카를 하고 나서 바로 작업에 돌입. 신기한 일이다.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은 절대로 머뭇거려지지 않는다. 아침이면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을 마치고 바로 물뿌리개를 든다. 호스를 .. 더보기 역류성 식도염 : 과식? 역류성 식도염 : 과식? 무엇이 문제였을까. 과식이리라. 실내운동을 하는데 저녁 식사로 먹은 음식물이 자꾸 역류하려 한다. 몸 속 소화기관의 전부가 뒤틀린다. 배 속이 벙벙하다. 불쾌한 기운이 온몸 가득 꽉 찼다. 힘들다. 오늘 저녁 식사를 적어본다. 1. 두부 한 모를 쪄서 배추김치와 파김치로 싸서 먹음 2. 흰 밥 두 숟가락 정도를 배추김치 조금씩 자른 것과 함께 먹음 3. 밤호박 4분의 3을 쨈을 한 스푼 섞은 요플레(집에서 만든~)와 함께 먹음 5. 찐 달걀 한 개 4. 칫솔질을 한 후 비타민c 두 알과 정관장에서 만든 홍삼 한 알을 건강기능식품 삼아 취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물을 것도 없다. 마구마구 입 안으로 집어넣은 것이 문제였다. 과식일까? 그래 과식이야. 두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연이어.. 더보기 이 이상야릇한 날의 기운을 어찌하랴 이 이상야릇한 날의 기운을 어찌하랴. 아침이 수선스러웠다. 새로 사 온 의상을 코디하는 중에 함께 입을 가벼운 옷이 필요하다고 여겨져서 주문했는데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문 앞에 있다. 밤새 도착해 있는 이 물건들. 운송의 정확도와 빠르기에 탄복했다. 쿠팡은 참 빠르다. '그때그때 일을 해결하자.' 이 알량한 내 삶의 주제는 출근을 멈추고 화이트와 블랙과 연주황색으로 온 긴 치마들을 해결하게 했다. 싸 온 비닐을 뜯고 주소가 적힌 부분을 찢어서 해체하고, 그리고 초벌 빨래를 해야 했다. 빨래는 하지 못했다. 덕분에 평소 출근 시각을 훨씬 넘겼다. 무려 십여 분. 바빠진 마음을 달래면서 현관문을 여닫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살갗에 오는 기운이 차다. 동시에 침을 삼키는 목의 기운이 약간 기우뚱! 미.. 더보기 휴지통을 비웠다 휴지통을 비웠다. 인터넷에서 휴지통을 비웠다. 속 시원하다. 엊그제 일요일은 화분에 물을 주는 날. 물을 줘야 하는 날의 간격이 짧아졌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그렇지 않은 화초를 구분하여 10일에 한 번, 3주일에 한 번씩 실시했던 것을 지난주부터 일주일에 한 번, 2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는 방식으로 교체하였다. 선선한 기운이 본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저녁 내내 여름 홑이불을 개켜 넣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체감하는 것. 며칠 전부터는 예비로 머리맡에 뒀던 홑이불 한 장을 겹으로 덮어야만 곤한 잠에 들 수 있었다. 사방으로 터진 문을 닫고서도. 수면에 필요한 이불의 종류 혹은 개수로 깨닫는 신체가 화초들의 물 주기도 결정한다. 어제는 또 열대야를 느꼈지만 아무튼. 혼자 있는 주말을 참 좋아하는데 이.. 더보기 가을이 뒤로 물러섰다 가을이 뒤로 물러섰다. 어젯밤 긴 불면의 밤에 내 생각을 지배했던 부분이 오늘 이곳에 올릴 글의 내용이었다. '새날이 되면 어서 일어나 새벽 출근을 해야지. 쓰디쓴 원두커피 한 모금을 마시면서 내 일터의 적막을 숨 쉬어야지. 내가 좋아하는 그곳 고유의 냄새가 내게 던져주는 음울한 소리 모음 음악 삼아 글을 써야지. 일기다운 일기를 써야지.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말이다. 일기다운 일기를 쓰자.' 언젠가부터 시작된, 비정상적인 불면의 날을 경험한 다음날의 징후가 오늘도 느껴졌다. 지난밤 난삽한 수면을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하는 정도의 정상적인 낮. 영화 '이퀄라이저'를 켜고 만 덕분에 잠은 날아가 버렸고 두세 시간을 이 생각 저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영화, 다시 영화를 끄고 잠에 들기를 시도하는 작업을 반..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