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선물 한 소녀가 있다. 낮 동안 상당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낸다. 소녀, 비교적 이른 시간 일터에 입실한다. 그녀, 아침을 시작할 때면 꼭 '안녕하세요?'를 힘차게 외친다. 일터 내부 공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면 자기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똑 떨어지는 인사말이 참 빈틈없이 깔끔하다. '안녕, 안녕, 안녕.' 서너 개의 '안녕'을 매듭 없이, 쉼표 없이 발음하여 나는 소녀를 반긴다. '있잖아요, 어제, 저요~', 짐을 풀기 바쁘게 나를 향해 여러 문장을 쏟아낸다. '그래요, 어제, 왜요, 무엇을 요?' 소녀의 문장이 마침표를 찍기도 전에 맞대응하는 나의 표현이다.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있었던 집안 사정을 풀어내거나 저녁 시간 혹은 밤 시간 여정을 알뜰살뜰 내게 고백한다. 어제 오후에서부터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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