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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개운하다 개운하다. 늦은 일기이다. 아침은 저 멀리 가 있다. 어제 들은 강의 '몰입'은 내일 월요일도 쉰다는 생각에 강력하게 몰입한 것이 확실하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고 3 시절 친구들의 잠든 얼굴을 그려주던 내게 '쯧쯧'을 대신하여 말씀하시던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떠오른다. 아침 기상 알람 시각인 여섯 시에 정식으로 눈을 떴다. 내일도 쉰다는 생각을 동시에 했다. 눈 뜨자마자 하는 생각은 그에 몰입했다는 것이랬다. 맘 편하게 휴대폰을 운행시켰다. 무엇을 했던가. 최근 여러 날을, 내가 했던 행동에 대해 반성 비슷한 것을 했으므로 아마 허튼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준영 박사님의 강의를 들었을 것이다. 혹은 홍사훈의 경제쇼를 들었을까. 홍사훈 님의 목소리는 그 여운이 남아있지 않다. 그것은 아니다.. 더보기
몸은 진실하다 몸은 참 진심이구나. 어제, 그제와 그끄제까지 실내 운동을 하지 못했다. 특히 어제와 그제는 전혀 하지 않았다. 어찌 된 일인지 피곤했다. 저녁을 마구 먹었다. 운동을 할 시간이 마련되지 않았다. 덕분에 잠은 제법 잤다. 사흘, 대여섯 시간씩 잤다. 꿀잠을 잔 셈이다. 그것도 통잠이었다. 어쩌면 통잠 덕분에 오후만 되면 휘청거리던 정신이며 흐느적거리는 몸뚱이가 견뎌냈을 것이다. 어젯밤 잠들기 전에 몸무게를 쟀다. 평소 저녁 시간의 몸무게보다 800g이 더 많았다. 요즘 너무 먹었으니 당연한 것이라 여겼다. 먹는 것을 줄이자 정도의 단순한 생각으로 끝났다. 운동을 좀 하려니 했으나 어제 아침 일기를 쓰지 못했다. 밤이 되어서야 하루 할 일을 정리하고 일기를 쓰려니 잠이 쏟아졌다. 일기를 쓰고 다시 읽어보기.. 더보기
뒤웅박 뒤집으면서 철학을 사는 것이 인간사이다 인간사 뒤웅박 뒤집으면서 철학을 사는 것이다. 아침 일기를 쓸 수 없었다. 바빴다. 왜, 늘, 이렇게 바쁠까? 출근을 위한 출발 시각을 좀 더 앞당겨야지 싶다. 기상 알람에 눈을 뜬 후 이불속에 몸을 누인 채 두 손과 두 눈을 꼼지락거리기 운동을 생략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고작해야 핸드폰을 보고 잡 소식들을 읽는 것이다. 제발 좀 그 습관을 없애야 하는데 왜 이렇게 버리질 못하는 것인가. 내 생이 간절하지 않든지 내 생이 구차스럽던지 내 생이 어수선한 틀 안에 놓여있던지. 이런 식의 내 생을 꾸리는 내가 참 바보 같다. 버리자 좀, 제발. 알람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나기! 꼭꼭 꼭 지키기. 제발! 이벤트성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저 그런 내용이었지만 참가자들의 나이 풋풋하여 모든 것을 즐거움으로 받.. 더보기
선물 선물 한 소녀가 있다. 낮 동안 상당 시간을 나와 함께 보낸다. 소녀, 비교적 이른 시간 일터에 입실한다. 그녀, 아침을 시작할 때면 꼭 '안녕하세요?'를 힘차게 외친다. 일터 내부 공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딜 때면 자기 존재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똑 떨어지는 인사말이 참 빈틈없이 깔끔하다. '안녕, 안녕, 안녕.' 서너 개의 '안녕'을 매듭 없이, 쉼표 없이 발음하여 나는 소녀를 반긴다. '있잖아요, 어제, 저요~', 짐을 풀기 바쁘게 나를 향해 여러 문장을 쏟아낸다. '그래요, 어제, 왜요, 무엇을 요?' 소녀의 문장이 마침표를 찍기도 전에 맞대응하는 나의 표현이다. 소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 있었던 집안 사정을 풀어내거나 저녁 시간 혹은 밤 시간 여정을 알뜰살뜰 내게 고백한다. 어제 오후에서부터 밤.. 더보기
'흐물흐물하다'에서 헤어났다 '흐물흐물하다'에서 헤어났다. 흐물흐물하다. 오늘 아침 세상에 첫발을 디디면서 떠오른 낱말이다. '세상'은 나 혼자만이 아닌 사람들의 일상 합동 공연장인 시공간을 말한다. 출근길에 만나게 되는 것들, 부딪히는 사람들에 대해 떠오른 짧은 생각이다. 날짜와 날씨를 받아들인 한 인간의 하루 일상을 출발하는 지점에서 어우러진 단상이다. 일기예보는 습도 75%에 덩치 큰 구름을 예고하고 있었다. 서툴게 눈을 뜨고 이불을 박차고 일어섰다. 적당히 차려입고 바깥세상으로 나와 내 시야에 들어오는 현상들과 현장들을 아우르는 낱말이 '흐물흐물'이다. 내가 서고 걷고 달리면서 숨 쉴 시공간에서 하루의 출발을 꾀하면서 읊은 의태어이다. 물론 형용사이며 '하다'를 떼어내면 부사가 된다. 자고로 의태어라는 것은 '생생하게' 표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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