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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하루 공개

괴생명체를 향해 피를 토하듯 말했다 괴생명체를 향해 피를 토하듯 말했다. - 원색적으로 토로한다. 그래야만 내가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어제, 일터에서의 일이다. 지나치려니 했다. 더 할 필요가 없다고 깨달았었나. 더 하는 것은 쓸데없이 건드리는 무리수라고 여겼었나. 아니면 이제는 해결되었다고 판단했던가. 두세 달 전에 말이다. 결국 어제 오전 피를 토하듯 다시 말했다. 이젠 그녀를 그만 공격하라고. 이제는 이해해 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차이라는 것을 좀 인정하자. 그녀를 좀 지나치고 넘어갈 수 있지 않느냐고. 그만 멈추자고. 네가 하는 것은 네 무리의 규합으로 그녀를 향한 짓은 그녀를 차별하는 지극히 원초적인 탄압에 해당된다고. 안쓰럽지 않냐고 너와 너를 포함해서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너희와 조금 다른 그녀를 그만 못 본 척 할.. 더보기
밀란 쿤테라의 죽음을 듣고 밀란 쿤테라의 죽음을 듣고 쓴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 있을까 우리 가수 김영동의 음악을 노래 부르면서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의 책을 찾습니다 내 책상 혹은 내 책장 나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듯싶었던 당신을 찾지 못한 채 이 글을 씁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서너 번을 읽었을까요 농담이며 느림과 정체성과 향수 등은 내려놓았습니다 오늘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만 당신을 만날 작정입니다 대여섯 번을 읽었던가요 딱 그대로였을 겁니다 어디에 있을까 우리들의 생 지극히 바닥을 기고 헤매는 것이 사실은 우리 다운 우리의 삶 존재의 가벼움으로 사는 것이래야 바로 인간다움이지 않겠는가 하고 떠벌리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베스트셀러 소개란을 통해 당신을 만났더랬지요 당신의 책을 읽고 내 읊조렸다지요 지극히.. 더보기
사실은 퍼부은 거다 사실은 퍼부은 거다. 출근길. 다섯 시 삼십 분에 시작한 출근 준비였는데 정작 출발은 여섯 시에 기상한 때보다 더 늦은 출발이었다. 일곱 시를 넘어섰고 십오 분이나 지난 시각. 아마 올 들어 최고 늦은 시각의 출발이었으리라. 뭘 했냐고? 삼십 분을? 남자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 어젯밤부터 좀 어서 점검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새벽 다섯 시 삼십 분쯤, 눈을 뜨고서도 시작하지 않더라니. 그래, 어서 좀 점검해 달라고 다그치다가, 그러다가, 점검을 시작한 남자가 또 토를 단 것이 여럿. 속으로는 그랬다. '젠장, 어젯밤부터 어떤 내용을 좀 살펴달랬더니 이제야 시작하면서 뭔 말이 저리 많음? 저 남자는 왜 내가 좀 뭘 봐달라고 하면 저리도 잘난 척을 하지? 대개 짜증나네. ' 그래, 왕 짜증스러웠다. 걸치고 있던.. 더보기
장맛비 쏟아진다 장맛비 쏟아진다. 오늘은 진짜로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젯밤 분명 자정 무렵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다섯 시를 조금 넘어 눈이 떠졌다. 두 눈이며 온몸이며 심지어 정신까지 꺼끌꺼끌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채 온전한 의식으로 눈을 떴다. 핸드폰을 들어 말짱한 정신으로 뉴스를 검색하면서 생각은 딴 데 가 있었다. '이거 진짜로 늙은 기색을 하는구나, 나.' 정말이지, 젊을 적에는 그랬더랬다. 심한 불면의 날에는 꼭 몸이 힘들고 마음이 흐느적거렸다. 낮 동안 생활이 흐릿했다. 한데 점점 잠을 못 자도 낮이 아무렇지도 않다. 늙어간다는 슬픔(?)을 짓누르고 어서 준비를 서둘렀다. 오늘 꼭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있었다. 사실 며칠 여유가 있는 일이지만 오늘 끝내고 싶었다. 왜?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어서 내 사적인.. 더보기
닿을 수 없는 존재의 변 닿을 수 없는 존재의 변 나 다름 아니오라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 당신 구역에 너무 많은 숫자로 존재한다는 이유 당신이 마련한 온기 속에 내 숨을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 당신의 호흡 안내 내 생명의 기운 묻혀 있다는 지문 당신의 저린 다리 위에 내 기침이 얹혀져 있다는 자욱 이런 저런 나의 여럿 나의 여러 모양새로 당신의 거죽 위에 쉬게 해준다는 변명으로 당신은 애당초 숫자에 감을 느끼지 못하는 생으로 인해 그럭저럭 사는 당신은 길가 잡풀들에게 주는 눈길조차 내게는 단 한 번도 주지 않더이다 하여 내 어미가 피운 꽃 벌써 스러져가고 다음 한 세대를 대표하여 내 꿈을 시작한 나 이렇게 찬란한 백색의 미 뽐내는데도 당신은 따뜻한 말 한 마디 던져주질 않았고 당신의 영혼 단 한 번도 내게 마음 열지 않더이다 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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